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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 태양신의 후예들 ㅣ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34
카르망 베르낭 지음 / 시공사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시공사 디스커버리 총서를 즐겨본다. 컴팩트한 크기에 올컬러, 주옥같은 비주얼 등... 소장 가치가 높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저렴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잉카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솔직히 난 굉장히 지엽적인 사람으로 타 문명의 역사를 교과서적으로만 답습하는 정도이다. 따라서 그들의 역사를 보며 어떠한 감흥을 받는 일이 극히 드물다.
그러나 잉카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숱한 식민지가 그렇듯 잉카 역시 약탈자에 의해 수천 수만년을 이어온 고유 문명이 짓밟혀졌다. 무엇보다 억울했던 것은, 방 한가득 황금을 채우면 왕을 살려주겠다는 조건을 내세우자, 잉카인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고 황금으로 만들어진 집기며 도기, 생필품들을 갖다 바친다.
스페인은 잉카 문명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예술적 가치의 결정체들을 운반하기 쉽도록 모조리 녹여버린다. 그들의 왕을 죽인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정통을 잇는 왕가와 그 문명의 유산들이 동시에 몰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