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환상문학전집 11
필립 K. 딕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드뎌 만났다.
필립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내가 가장 좋아라 하는 여성 작가는 르권이라고 남성작가는 이 책의 저자 '딕'이다.

그리고 이 책은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이었고, 그 영화에 뽕간 난 (난 해리슨 포드의 광팬이기도 하다) 이 책의 원서에 도전했으나  모질란 영어 실력때문에 중간중간 포기하고 말았고, 이 영화를 보고 난 15년 후에나, 드뎌 원작을 만났다.

이 '딕'의 소설은 이 책 뿐만 아니라 많은 소설이 영화화됐다.
토탈리콜, 페이첵, 스크리머스, 마이너리 리포트까지..
아마도 더 많은 소설들이 영화화 될 듯 하다. 그만큼 그의 단편의 시작은 기발하다. 

군데 저 영화의 공통점을 생각해보자.
다 하나같이 디스토피아의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는 거다.
무겁기만 한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라는 거다.

나 필릭 K 딕을 좋아라하긴 하지만.. 한번도 그의 소설이 무겁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산만하고 날카롭고 예리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또한 그렇다.
(물론 블레이드 러너는 수작이다)

이영화 인간에 대한 조롱으로 가득차있다.
언제나 펜필드 기분 전환기에 매달려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규격화된 티비나 보고 있으며 다른 사람과의 소통은 오직 머서감정이입기로만 할 뿐이다. 낙진 때문에 언제나 내가 더이상 인간이 아닌 유전자를 갖게 될지 두려움에 잡혀 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지능에 따라서 계급이 나뉘고..
사람들이 희망은 오직 진.짜. 동.물을 기르는 것 뿐이다.
무엇보다도, 지구에 있는 인간들은 화성에 가지 않은 2류 인간들일 뿐이다.
이런 인간들이 인간보다 뛰어난 안드로이드를 잡기 위해 벌이는 혈투인 관계로..
얼마나 난잡한 코메디가 되겠는가?

안드로이드는 화성을 피해 달아났다. 인간이 하지 못하는 일을 죽어라 해대는, 안드로이드의 요구는 단순하다. 그들이 인간처럼 살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것이다. 누구는 경찰이 되고 싶어하고, 누구는 예술가로 살길 원한다. (오호.. 안드로이드가 예술가?) 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인간들의 삶은 참.. 가관이다. -_-+

마치 진짜 고양이를 소유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지만 그 고양이를 보살피지 않았고, 아마 안드로이드로 대체되도 모를 '필슨'의 삶이 바로 우리네 인간들의 삶이라고 꼬집는다. 

이 책은 블랙코메디 그 자체다.
우리의사회를 날카롭게 째서, 꼬집고 헤집어 놓는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우스운지 필립은 미래라는 은유를 통해서 현실을 비웃는다.
(하지만 영화는 냉소를 빼고, 언제나 주제를 강하게 내세워 무겁게 만든다. )

만약 블레이드 러너가 좋았다면.. 하지만 너무 무겁고 음울해서 좀 버거웠다면
이 책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를 읽어보면 좋겠다.
책은 영화보다 가볍지만, 깊이는 영화보다 깊기 때문이다. 

 

(군데 난 왜 이 안드로이드들이 사이코패스로 보이냐!!!
감정이입을 못하는 기계 인간,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능과 능력을 가진
이들이 난... 사이코패스로 읽혔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로스 본즈 모중석 스릴러 클럽 16
캐시 라익스 지음, 강대은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나, 이 <본즈> 시리즈를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다..
예전 여검시관 <스카페타>시리즈를 열심히 보던 당시,
이 시리즈도 90년대 등장한 듯 했지만,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21세기..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오는데 걸린 15년 남짓의 세월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검시관, 법의학을 다루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에 노출됐으니, 법의학자가 그리 생소하고 매력적인 직업도 아닌데다가, <스카페타>시리즈처럼 정이 가는 것도 아니고 안타깝게도 이 소설은 지루하게 진행되는 특징!을 가졌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래서 이 책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첫번째 <본즈>를 내게 선물한 최데렐라양이.. 이 크로스 본즈도 볼만하다면 거의 떠안기듯 줬다. (저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집에서 직장으로, 직장에서 우리의 만남 장소까지 챙겨온 수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었다)

그 책을 받아들고 거의 거의 넉달...
드뎌 다 봤다. -_-+

1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뼈 사진이 우연히 살인현장 근처에 있었고,
그 뼈를 추적하는 브레넌과 살인사건을 쫓아가는 그녀의 연인 라이언은
이스라엘에 도착하게 된다. 

모든 종교의 운명(이슬람교, 유태교, 그리고 기독교)을 가를 수 있는 뼈들을 분석하는 브레넌.. 그리고 그녀는 조금씩 살인사건의 비밀을 풀어가기 시작한다. 

그래. 대략적인 줄거리는 멋지다규...
그래... 다 좋다규.. 

 근데... 난 그녀의 휘향찬란한 형질인류학적, 법의학 추측이 재미없다.
그녀는 이상하다며.. 금방 이상한 점을 분석하고 추측해 나간다.
그래서 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는데..
난 도통 알아먹지 못하겠다.
그렇다구 케시 라익스가 제프리 디버처럼 현학적으로 서술하는 것도 아니다.
참... 쉽게 설명해주는데...이해하질 못하겠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흥미롭지가 않다.

사실, 그녀가 범인을 쫓아가는 과정, 범죄와 수사과정은 아주 정교하다.
케시 라익스는 독자가 범인을 추측하지 못하게 방해하며 제시하는 트릭은 법의학적인 현란한 지식이다. 사건을 쫓아가고, 인물에 집중하고 법인을 풀어가는데 법의학적 지식을 사용하는게 아니고(제프리 디버는 어렵고 현학적으로 사용하지만, 범인을 쫓아가는데 그 뛰어난 지식을 사용한다) 그 지식을 통해서 범인을 숨기고, 사건을 키우고 독자를 혼란케한다.

음.. 그리고 범인을 말한다. "사실 이사람이다!!"
저 현학적인 법의학 지식은 추리해나가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사건은 퀘벡에서 파리로.. 파리에서 이스라엘로 유럽과 아시아를 거쳐  점점 덩어리가 커져버렸는데도.. -_-+ 한마디로 퀘벡에서 충분히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는 거다. 이렇게 사건을 크게 부풀린 것도, 사실 브레넌의 예리하고 정교한 법의학 지식때문이었다. 

젠장!!!
이 책이 왜 좋은 스릴러인지 모르겠다.-_-+
쓸때없이 이 사람, 저 사람 다 죽이고..
운명의 시간... 범인은 바로 당신!!! 이라고 손가락질하며 우겨대는
김전일과 뭐가 그리 다른가 말이다. 쳇!!!!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제프리 디버의 멋진 캐릭터 <리암링컨>이 생각났다. 경추4번째뼈가 부러져 목 아래로는 마비가 된 천재 수사관 말이다. 그 사람이 <<본콜렉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난 골고다 언덕에 아주 오랫동안 관심이 많았어. 2천 년 전 일이지. 내게 조사해보고 싶은 범죄현장인 거야. 자네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아. '범인이 누군지는 알고 있잖아요?' 글쎄 과연 그럴까? 우리가 아는 거라고는 증인들의 증언뿐이지. 이 점을 명심하게. 절대 증인을 믿지마.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닐 수도 있어. 증거가 어디있나? 증거물. 손톱 혈흔, 땀, 창, 십자가, 속초. 샌들 자국과 지문..."

그의 또 다른 라이벌(?) 템퍼런스 브레넌이 예수의 유골을 분석했다면, 리암링컨은 뭐라고 할까?? 아마 아멜리에에게 이렇게 말하겠지?

<브레넌의 분석을 믿지마. 아멜리에!! 카톨릭 신자인 템피의 분석은 그녀가 어렸을때부터 주입받은 성경에 기초에 있기 때문에, 성경을 텍스트로 증거들을 분석했을 수도 있어. 분석자의 선입관에 기초한 분석은 오류가 생기지....>

이러지 않았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럼독 밀리어네어 - 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보다 영화를 먼저봤다.
영화를 보면서.. 쏟아진 악평들..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를 석권한 영화치고는
영화 기자들에게 그런 악평을 받다니
쩝쩝쩝..
난 꽤 괜찮았는데...

소년이 1억루피를 얻기 위해 그가 지불해야 했던 댓가는 그의 인생이었다.
문제 하나하나에 그의 상처에 베어나와 틀리려고 해도 틀릴 수가 없었던 문제와 직면하면서
답을 푸는 내내 '이 문제를 몰랐다면...' 이라는 서슬퍼런 슬픔과 맞닿게 된다.

아푸다고 칭얼거리지마라.
그 아품이 언제가 너에게 1억루피에 맞먹는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 정도의 주제라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석권할만하지 않은가?
내, 원작까지 보고 이 영화에 악평을 해댄 기자들을 잘근잘근 씹어주리라..
맘먹고 이 책을 주문했다.

근데 헉!!! 소리가 튀어나왔다.
헉!
헉!
헉!

그래, 다 좋다. 이 영화가 경제침체로 어려운 미국 상황에 어울려 이런저런 상을 다 받을 만하다.
그런데.. -_-+ 젠장!!!
이 영화가 어떻게 각본상과 각색상을 받았는지, 영 알도리가 없다.
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과도 같은 책을, 그딴 헐리우드 드림을 성취하는 값싼 싸구려 시나리오로 탈바꿈 시켜놓고 어떻게... 그 평론가과 심사위원들은 출품작을 하나하나 챙겨보시느라고 바쁘셔서, 이 영롱하고 재치있는 소설은 안본 모양이다.
이 책은,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그 싸구려, 혹은 토 나오는 미국적 정서로 대체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영화에 수만가지 상을 안긴 주제를 포함해서 말이다.


일단 주인공은 우리의 순수하고 순결한 '살림'군이 아니다.
영국식 영어를 할 줄 안다는게 유일한 장점인 '람 모하마드 토머스'라는 힌두어와 이슬람 그리고 기독교식 이름을 가진 고아소년이 주인공이다.

한번도 따뜻한 사랑을 받아 본 적 없고, 한번도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본 적이 없어
생존의 기술만큼은 탁월한 소년.
언제나 누군가의 인생을 기웃거리며,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베풀고, 보호하고 싶어했던 정의롭지만 순수하지 못한 소년이다.

아...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영화에서는 싸구려 동정심으로 가득찬 시선으로 인도를 바라봤지만 (아.. 인도인들이 그 영화를 보면 얼마나 할 말이 많을까?) 이 책은 인도의 현실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지만, 재치와 위트를 잊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의 모두 공감 할 삶에 대한 진실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구질구질한 폭력과 부패로 가득찬 인도에 대한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이 책을 꼭 봤으면 좋겠다.
영화보다 100만배 좋은, 인도의 진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의 페이지페이지마다 베어나온다. 

p.311 영화가 시작됐다.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다. 산적한 문제와 싸우는 가난한 중산층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한숨과 누물로 뒤범벅된 영화였다... 우리의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영화이긴했지만, 그런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길 건너편 이웃집에서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일을 영화에서까지 봐야 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 왜 발리우드가 그렇게 유치 찬란한, 뮤지컬도 아닌, 액션 영화도 아닌, 로맨스도 아닌 영화만 만들어내는지... -_-+ 한꺼번에 팡!! 하고 터지며 이해가 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정말이지 오랜만에 신나게 읽었다. 

 마법이 가득한 마법사의 빵집!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얕봐서는 절대로 안된다.

이 책은 생각외로 무겁다. 무심한듯한 어조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지만, <창비>에서 상을 받았으니 허투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아무리 유머와 위트로 포장하고 있지만, 판타지적 세계로 독자를 살살 꼬시고 있지만, 이 책은 가볍거나 혹은 유쾌한 책은 절대로 아니다.  

 안심해라. 무겁다고 재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한번 책을 잡으면 끝을 봐야 잠들 수 있는 책이니까... 

이 책의 '나'는 운도 지지리도 없다.

평범한 아버지를 뒀지만, 엄마는 그렇지 못했다. 우울증을 앓다가, '나'를 청량리 역 한가운데 버리고 온데다, 몇번의 자살시도 끝에 결국 성공했다. 그래서 새로운 엄마가 생겼지만.. 글쎄, 동화 속에 나오는 끔찍한 계모와 그 성품이 닮아 있었으니... 나는 쭉~~~ 외롭게 자랐다. 그래, 거기까지 좋다. 10대에 외롭지 않은자 누구 있으랴? 누구나 부러워할만 부모님과 흠잡을 데 없는 가정환경을 지녔어도 10대는 늘 외롭기 마련인게 아닌가?

그렇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꾹~~~ 참고 비명지르지 않고, 언젠가 이 가정에서 벗어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내게 끔직한 사건이 생겼다. 성추행을 당했다 의심되는 내 의붓 동생이 가해자로... 나를 손가락질 한 것이다. 

ㅠㅠ 난 천하의 몹쓸넘이 되서... 차가운 계모의 냉대에서 끼니를 채우려고 드나들던 위저드 베이커리로 몸을 숨긴다. 그리고 그곳에서 꿈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 책을 읽다가 '타임패트롤'의 한부분이 생각났다.
시간의 탄력성

아무리 타임머신으로 히틀러를 찾아 2차세계대전 전에 그를 암살한다고 할지라도..
시간의 탄력성을 히틀러와 같은 인물을 또 찾아낼꺼고.. 결국 2차대전을 발생한다는 요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은 선택의 절대성이란 단어가 생각났다.
선택이란 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책임은 스스로에게 귀속되니...
부디, 다음은 절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일을 주의깊게 선택하고, 그 선택한 것의 책임을 스스로 끝까지 져 나가야 한다는, 아무리 마법같은 편법도 그 선택의 절대성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

단백한 '비즈니스 에그머핀'과 고소한 '메몰리얼 아몬드 스틱', 싸싸름한 '악마의 시나몬 쿠키'도 당신의 선택을 대신 책임져 줄 수는 없다.

어떤 인생이든... 그 책임은 바로 당신이 져야하는 것이다. 남탓하지 말라구!!!!
 

그렇지만, 내가 이 책이 좋았던 건... -_-+ 마법의 능력 때문에 언제나 몽마에 좋은 먹이감이 된 '마스터'를 위해서 '나'는 기꺼이 몽망에게 내 몸을 내어준다. 그리고 이틀동안 악몽에 시달리다 기력이 쇠해 겨우겨우 깨어나는데... 그 때 마스터가 한 말이다.

"네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이유는 두가지. 하나는 상대가 비교적 급이 낮은 마물이었기 때문에 힘이 크지 않고 있는 힘이나마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거. 두번째 네가 나이도 어리고 살아오면서 겪은 불쾌하거나 끔직한 경험의 폭이 터무니 없이 작기 때문이야....." p163

아무리 난장판 가족에, 계모의 냉대에, 말더듬는 버릇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에, 동생의 성추행범으로 몰린 10대의 억울한 소년의 삶은 별로 끔직한 경험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마스터에게... 나는 반해버렸다. 그래, 내 작은 생채기가 남의 폐병보다 중하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늘 그런거다. 별거 아닌 것에 늘 전전긍긍하고 살아가는 거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벨로시티 - 딘 쿤츠 장편소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8
딘 R. 쿤츠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시인을 읽은 다음 날.. 이 책을 읽었다.
묶어서 서평을 쓸까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두 책은 닮아 있다.
시인이 아주 매력으로 잘 빠진 스릴러라고 한다면
벨로시티 이 책은 아주 세련된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 쪽지를 경찰에 가져가지 않아서 그자들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내퍼군 어딘가에 있는 학교의 사랑스런 금발머리 여선생을 살해하겠다
이걸 경찰에 가져간다면, 여선생 대신 자선 활동을 하는 할망구를 살해할 것이다.
결정할 수 있도록 여섯시간을 주마.
선택은 네몫이다.

 

이런 쪽지를 받는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어떤 미친놈인가부다.. 하고 쪽지를 구겨 쓰레기통에 쑤셔 넣을 것인가
아니면 경찰에 가 신고를 하고 자선활동을 하는 할머니를 포기할 것인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선택을 해야 하고...

(난 이 선택을 한다는 것을 좋아한다. 절박한 순간에 놓인 선택을 통해서 인생을 여러 갈래길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난 내가 선택한 인생밖에 살지 못하지만, 책을 통해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 그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다)

 

물론 주인공도 선택을 한다.
아주 소심하고 이도저도 아닌 선택~~~~~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차창 앞에 꽂힌 이 쪽지 하나 때문에 인생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딘 쿤츠의 작품답게 아주 롤러코스터를 타듯,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로 빌리의 인생은 정말이지 끝까지 가버린다.

권총으로 부모님의 목숨을 빼앗은 상처가 있는 절대 평범하지 않는 굴곡을 지닌 작가. 사람하는 아내가 식물인간이 돼버리자, 모든 희망을 읽고 평범한 바텐더로 살아가던 빌리는 더이상 평범해지지 못하고, 촘촘하고 견고하게 자신을 옭아매는 덫을 풀기 위해 온몸으로 뛰어든다. 


아주 흥미롭고 재밌다.

단~~~ 어느 순간까지다.

물론 빌리앞에 놓이는 그 수많은 함정들때문에 읽는 속도를 늦출 수 없지만
그래도 결국...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대체 왜 이런 쪽지가 빌리의 차창 앞에 꽂혀진 걸까? 라는 의문이었다. 

누가 범인인지보다.. 왜 그랬을까가.. 더 궁금한 나에게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을 넘어서 왠지 사기당한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시인과 같은 추리소설의 구성미를 좋아라하는 사람에겐 강추.
나같이 살인의 원인을 찾는 사람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을 소설...

 

요즘 딘쿤츠의 소설이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모든 작가들이 전성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쩝~~~~
이제 딘쿤츠를 고만 봐야 하는 걸까?
왠지 첫사랑의 연인이 늙고 추레해진 것같은 서글프다.

(헉~!!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4억만부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는 작가라고. 저자권료가 어마어마 할텐데... 늙고 추레해졌다는 건 아마도 오버?)
 

p.371

고통은 그 나름대로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이 없는 인류는 두려움이나 동정을 느끼지 못한다. 두려움이 없으면 겸손함도 없을 것이고, 모든 사람은 다 괴물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고통과 두려움에 대한 인산은 우리들 내부에서 동정심이 일도록 한다. 그러한 동정심 속에 자비와 구원이 존재하는
것이다.

고통의 가치를 일깨워준 멋진 구절!

아직까지 그저력이 남아 있는 딘 쿤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