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뒤돌아보니 참 많이 배운게 많았네요. 책의 내용을 통해서도 그렇고, 다른분들의 리뷰에서도 그렇구요. 사실 책을 공짜로 받아볼수 있다는 유혹에서 시작했는데, 불순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다 읽고난 책들은 지인들과 공유하기도하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는데, 뭐랄까 책을 통해서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온라인 상에서도 더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11기 신간평가단 인문/사회/예술 서적 중 개인적인 best 5권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1649/71/cover150/8937833662_1.jpg)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
샌델의 책은 유행같이 번져서 이제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을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 있어서 의미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스스로의 내적 논리를 가다듬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의 배신/바바라 애런라이크]
저 자신도 한사람의 노동자로서, 꽤나 많은 것을 공감하게하고, 또 분노하게한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을 통해서 보람을 느끼고 만족을 얻어야한다고 가르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상당수의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죠. 무엇이 문제일까요? 저는 이 책에서 나름의 힌트를 얻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발견하고 또 그 문제를 공유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김수영을 위하여/강신주]
호불호가 매우 갈릴만한 책이고, 꽤나 교조주의적인 부분이 불편할 수 있는 책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많이 배웠습니다. 저자의 철학적인 관점 뿐만 아니라 자유인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그리고 그런 사회를 꿈꿨던 김수영과 그의 시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뮤니스트/로버트 서비스]
공산주의의 사상이 필연적으로 독재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줬고, 이는 남을 인정하지 않는 모든 사상은 고인물이 될 수 밖에 없고 또 썩는다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그러나 평범하지만은 않은 교훈을 준 책이었습니다. 두꺼웠던 분량을 읽어냈다는 뿌듯함도 크네요.
[광기/대리언 리더] - 신간평가단 11기 최고의 도서
이번 기수에 활동하면서 최고의 책으로 꼽고 싶습니다. 프로이트와 라캉으로 이어지는 정신분석학의 계보를 전문적이면서도 또 알기 쉽게 설명해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읽는 동안 정리하고, 또 생각하느라 꽤 오랜 시간을 들이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정신질환자들을 계도의 대상이 아닌 공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마음에 듭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사상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만, 그 자체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존재로 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