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반드시 서사를 이야기 해야 하는건 아니다어떤 분위기 또는 예감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써 그 몫을 완수했다면 소설로써 충분했다그런 의미에서 유디트 헤르만은 그만의 소설을 썼다알라딘 중고 매입가 최상 기준 5,600이 책을 읽다가 그 언젠가언젠가 유디트 헤르만을 읽기 시작 하던 때만 생각나지 정작 소설 내용은 기억나지 않았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또 언젠가에 가서 유디트를 읽던 지금이 문득 떠오른다 해도 내용은 온데간데 없어졌지 않을까그렇다치면 뭐하러 읽냐 싶지만 나는 안다 다만 흐르는 시간에 문장을 돌멩이 삼아 돌팔매질 하는 것으로 삼을 뿐이라는 것을그 돌멩이가 어느 바닥에 가 내려앉는지는 내 알 바가 아니고 알 수도 없다는 것을ㆍㆍ강을 따라 내려다가 되돌아왔었다 -> 내려가다가25달 위에 서서 지구를 보는 게 어떤지를 당신은 결코 상상할 수 없다고. 그 물방울이 우주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을, 아주 외로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이 암흑 속에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어떤지를. 이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당신은 상상할 수 없다고.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