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
마르시아스 심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전혀 성스럽지 않고 여리게 써진 글이다. <한번쯤 이마를 짓고 인생에 대하여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나를 욕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나의 삶이 늘 이렇게 축복된 것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테니까 말이다. 누구의 인생이든 어쩌다 이러한 날은 며칠쯤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제 그 날을 생각하자니 불현듯 술 생각이 난다.>심상대

이 글을 읽다보면 참 알싸한 표현들이 많다. 레몬 사탕을 입에 베물고 읽으면 더 없이 좋을 소설이다. 1.죽지 않으려고 미친 듯이 책만 읽어댄 이.2.아름다움이란 말할 수 없는 주관적 본능이나 직관에 있다고 말하는 자 3.성욕을 다 털어버린 차분함으로 죽음마저도 싱겁고 부질없기 그지없다는 그런 눈빛을 하고 있는 사람.4.미신적인 데가 있어 자신의 추측을 사실로 믿어버리고 저의 행동에 금방 적용해버리는 존재가 여자라고 말하는 남자.5.어떤 사람 곁에 있으면 다른 인간의 존재 따위는 전혀 문제도 되지 않는 수가 있다고 언급하는 존재.6. 내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여자들의 고백은 어느 하나 진실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세상 살이가 그 진실을 배반했을 뿐이다라고 토로하며 여자와의 관계에서 무언가를 깨닫고자 했던, 그 누군가가 떠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모든 굼벵이들에게 - 일을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법
리타 엠멋 지음, 최정미 옮김 / 뜨인돌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저녁에 잠들기 전, 내일은 좀 더 알찬 하루를 보내야지,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일이 능률이 오르지 않아. 하며 잠이 든다.아침이 되면 여지없는 늦잠에. 기운이 빠진다. 해야 하는 일은 잠시 잊고 우선 닥친 일에 안절 부절하며 일을 한다. 그 결과 일은 자꾸 밀려만 간다.마음 어디 한 구석은 불편하고 걸리적 거리고 삼키지 못한 가시처럼 손이 편지 않고, 소화 불량에 걸린 것 같고 이런 자신이 한없이 미워지고 바보같고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은 절정에 다다른다.

그러나 한가지 안도감이 되는 건 이러한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이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린 예전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면서 하지만 이러한 위안은 서로에게 독이 될 뿐이다. 울면서도 가야할 길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는 것도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 아닐까?좀 더 현명한 굼벵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상흔은 치료될 수 있을까?흔히들 이 책은 제목의 유혹으로 책을 손에 들게 될 것이다. 친구에게 이 책 이름을 말해주니,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제목으로 우선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심리 상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카운셀로 지침서로서 가볍게 읽기에는 한 장 한 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오래 오래 시간이 걸려 읽은 책이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학문으로 인해 인류가 겪은 네가지 굵직한 마음 상함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1.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코페르니쿠스의 생각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인간이 만물의중심이자. 척도라는 인간의 허상을 여지 없이 깨뜨려버렸습니다. 2.또한 자연 과학자 다윈은 잔화론을 통해,. 인류를 창조의 맨 윗자리에서 끌어내려 원숭이 옆자리에 갖다 앉혔습니다. 3.그리고 심리 분석학자 프로이트는 모든 행동을 인간의 이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망상을 인간에게서 떼어버렸습니다. 인간에게는 느낌과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무의식과 충동이 있다고 단정한 결과이지요,.
4.인류의 네 번째 마음 상함은 스스로를 아주 고유한 존재라고 믿었던 인류가 점점 발전해가는 인공지능과 맞추진 데서 비롯됩니다. 아마도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니, 어쩌면 정신이라는 것이 아직도 인간만의 독점물인가 하는 질문까지 던지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학문으로 인해서든, 인간과의 관계에서든,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마음 상함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그것을 마음 상함이라 여길 것으로 끝낼 것인가?마음의 성장 과정이라 여길 것인지는 각자의 손에 달려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요?
이시이 마레히사 지음, 황소연 옮김 / 큰나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의 남자의 특성, 여자의 특성에 대해 열거해 논 책들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은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 20대 중반에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남편은 아니지만 우리 친오빠를 봐도 느낄 수 있는 부분오빤 '뉴스 전달형'의 남자 그대로이다. 자신이 느끼는 바나 중요하지 않은 사건을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다정하게 말을 이어가지 못한 나 역시 더 이상 할말이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여동생이 일을 끝내고 오게 되면. 여동생은 하루에서 일어난 별 심각하지 않은 이야기를 시시각각 온도를 달리하는 '체온계'처럼 그때 그때 느끼는 바가 이러했었다면서 재잘거리는 것을 난 들어준다. 중간 중간 나 역시 내 역사에서 일어났던 사소한 일상을 이야기한다. 오빤 옆에서 별 생각없이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정말 남녀의 구조가 이렇게 다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명품이 좋다
나카무라 우사기 지음, 안수경 옮김 / 사과나무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1.이 책을 읽기에 적합한 사람=운송수단을 타고 이동이 많은 사람=멀미가 약간 있는 사람=명품을 좋아하는 것에 별 거부감이 없는 사람2.이 책을 읽기에 좋은 장소 =달리는 버스안. 덜컹거리는 지하철 안 3.이유=절대로 집중해서 읽지 않아도 되기 때문=흔들리는 차안에서의 어차피 버리는 시간에 스릴 있게 한편씩 읽는 재미에=차를 타는 것이 불편할지라도 한편씩 읽으면서 웃고 잊어버릴 수 있기에 4.그래도 기억나는 이야기=한정상품, 품절 임박이란 말에 흥분하는 아줌마 근성=미인의 조건이 늘어나고 바뀔수록결국은 돈을 쓸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원리 아닌 원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