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도 이제 컸다고 여러번 본 물건에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엄마인 나는 뭘 하고 놀아줘야 하나? 고민이 된다.
이 앞번에 스마일 모양이 새겨진 스티커 꾸러미에 관심을 보이길래 오늘도 한번 스티커 놀이를 해 보기 위해 호야 손 등에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그랬더니 반대쪽 손가락을 가져와 천천히 스티커를 떼어낸다. 그런데 스티커가 뭔지 모르는 호야의 손에 달라붙은 스티커는 떨어질지를 모른다. 그게 신기한지 또 한참을 쳐다본다. 고사리 손으로 스티커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웃기다.
그런데 사건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장난기가 발동한 내가 호야 콧구멍 쪽(정확히 말해 콧구멍과 콧구멍 사이 그 곳을 뭐라고 하지? 자세한 명칭이 생각이 안나서.. 그만)에 작은 스티커 하나를 붙였다. 이것도 떼어낼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호야 얼굴을 보는데, , 그만 호야가 눈을 막 부비더니 손을 코쪽으로 내리더니 순식간에 호야 입 속으로 스티커가 들어간 거였다.
난 놀래서 '아' 해봐 했고. '퉤' 하는 흉내를 내면서 뱉으라고 했지만 호얀 오히려 꿀꺽 삼키는 흉내를 내는 거였다. 이 앞전에 어머니가 호야 스트레스 푼다고 종이 가지고 놀라고 한 뒤 호야가 종이를 입천장에 붙여놓고 토하려는 듯 답답해 한 적이 있는 관계로 이번에도 종이 스티커를 먹었으면 어쩌나 하는 심정에 답답한 마음이 되었다. 그래서 호야를 눕히고 호야 입천장을 보니 영락없이 스티커가 입천장에 붙어있다. 얼른 손가락을 넣어 스티커를 떼어내려고 하는데 이게 쉽사리 떼어지지 않는다. 호야는 막 버둥대고, 난 호야 손을 잡고 입천장에 있는 스티커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몇번의 시도 끝에 스티커를 떼어냈다. 휴.. 아기랑 놀기 힘들다.
작은 스티커가 이렇게 무서운 재앙을 가져다 주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