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까지 난 한 번도 파업을 해보지 못했다.
노동자로 산 역사가 꽤 오래인데, 어렸을 때는 비정규직 노동자(노가다)였거나
워낙 소규모 단위 업장에서만 일한 셈이라 노조 같은 건 있지도 않았고,
노조 활동 같은 것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고, 아닌 점도 있다.
얼마전 언론조조 파업을 지켜보면서 아는 선배와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선배는 나와 달리 파업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사람이다.
그 양반의 이야기에 따르면
파업은 정치적 행위지만 파업을 주도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은 예술적 행위에 속한다고 하더라.
어느 정치인이 그런 명언을 남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치는 예술이라고...
파업이 정치라면 파업은 또한 예술이기도 하다.
예술이 감동을 목적으로 하는 것처럼 파업도 하려거든 그렇게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감동이 되는 파업은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하려거든 감동적인 파업이면 좋겠다.
구성원들 하나하나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팀전이 속상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힘내라! 드팀전!
이거 댓글을 남기지 못하게 해놔서 여기다 쓴다.
그리고 참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1권 "말년의 양식에 대하여" 책 없으면 말해라.
이거 내가 선물해주께. 이 책은 네가 보면 딱 좋겠더라.
사이드가 아도르노에 대해 쓴 책인데, 당연히 너도 알겠지만 아도르노가 한 음악하잖냐.
굴드 이야기도 있고 하여 네가 읽으면 좋겠더구나.
긴긴 터널이다. 이것도 사는 재미려니 하고 살자.
1년 365일, 매일이 맑고 따스한 날만 이어지면 그 땅은 사막이 되는 법이다.
구름도 끼고, 때로 폭풍도 불고 해야지. 잘 견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