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분들과 다른 이를 욕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일례로, 못생긴 걸로 따지면 따라갈 자가 없는 내 사진을 떡 하니 올렸다. 난리가 아니었다.
“오빠! 너무 좋아요” -진우맘
“박상원 닮았어요”-복돌이
“진짜 귀여워요!”-꼬마요정
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알라딘 이외의 곳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탐 크루즈도 아니고 송승헌도 아닌 박상원이라니. “넌 왜 그렇게 생겼니?”라는 말까지 들은 내가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바람구두님이 욕하기 이벤트를 여셨다. 자신을 욕하라니, 여태까지 열린 이벤트 중 가장 반알라딘적인 이벤트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였다. 사람들이 해놓은 욕을 보자.
-너무 내공이 높으세요!/아프락사스
-이렇게 잘난분을 알게 되어 저는 좋습니다/울보
-총각인 줄 알았거든요/스텔라
-기죽인다/하이드
- 리뷰수도 적으면서 추천을 많이 받아서 맨날 서재 1위 고수하는.../아영엄마
이게 욕인가? 아니다. 세상에 이런 욕은 없다. 많은 분들이 적어준 ‘살빼라’ 역시 덕담이지 욕은 아니다. 따우님이 쓴 욕, “지난 학기인가 그 전 학기인가부터 날 잡아 술 마시자고 나를 꼬셨다(엉? ^^;) 그러나 맨날 말 뿐이다”이 없었더라면 난 알라딘 분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할 뻔했다. 하지만 따우님의 말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알라딘에는 따우님 말고도 인간이 산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욕을 세마디만 한다.
하나. 바람구두님, 작년 가을 갈비번개 때 갈비 많이 드시더만요!! 숨도 안쉬고 드시더이다^^님 덕분에 라면 먹은 기간이 사흘 더 늘어났다는...
둘, 바람구두님, 주간 서재의 달인 모아서 집 넓혔다면서요? 한번도 안쉬고 적립금을 타가시더니...
셋, 바람구두님, 지난번에 뵈니까 운동화 신고 다니더군요. 그럴 수가 있습니까? 닉네임이 구둔데 구두 신어야지요!
좀 약했나요? 이상 천안 안서동에서 마태우스였습니다. 이주의 리스트 되신 거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