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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베린 1 - 엘프의 소원
이수영 지음 / 황금가지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이수영님의 특징인 통쾌하고 서슴없는 문체는 이 쿠베린에 와서 더더욱 빛나는 듯 하다. 어떤 사람은 그것이 산만하다고 비판했지만, 나는 그 밑도 끝도 없는 묘사의 행진이야말로 쿠베린을 더욱 쿠베린답게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과 닮은, 혹은 같은 묘인족. 그리고 야생동물의 생활을 묘사해놓은 것 같지만 미묘하게 이 세상의 모습을 닮아 있는 세계. 만화처럼 영화처럼 먀냥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것 같았던 전개속에서 난데없이 죽어버린 아이들. 쿠베린 특유의 강함으로 모두다 이겨낼 것 같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모든 것은 더 꼬여버린다. 평화롭지 않은 세계, 꼬일 대로 꼬여버린 사건들이 원만하게 풀릴 가능성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막연한 최악의 미래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전작인 귀환병이야기에서도 그랬듯,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고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고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 같은 주인공은 의외의 부분에서 지나칠 정도로 둔감하고 약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통쾌하고 시원한 전개는 보여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면서, 손가락질 당하면서도, 일단 자신이 목표하고자 했던 바는 끝내 해치운 다음, 강한자의 여유인지 앙갚음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나버린다.

멋있다면 멋있겠지만, 어쩐지 처음 책을 펴들었을 때처럼 책의 맨 뒤를 봤을때 그다지 느낌이 산뜻하고 개운하지는 않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한번더 생각하게 만든다. 아무 생각 없이 깔깔깔 웃고 덮어버리고 잊어버리게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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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김소형 옮김 / 조은세상(북두)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주로 우리나라 판타지소설만을 보던 내게 이 십이국기라는 소설은 참 색달랐다. 싸움에 자극적인 소재에, 말도 안되는 엉터리 마법이 판치는 소설만 봐서일까? 난 이 소설을 읽고 판타지라기보다 한편의 역사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그것이 비록 이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일지라도.

십이국기는 이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혼란한 중국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설정된 이 이야기의 중심은 '태과'와 '기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기린'이다.

지금까지 다섯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다섯권모두 '왕'과 그를 선택하는 '기린'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된 '왕'은 과연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나라를 다스리는가. 타고났을때부터 왕이 되는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 아닌,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난데없이 '당신은 왕이오'하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반응과 그 역량의 차이, 그에 따른 나라의 흥망.

내가 제일 좋았던 것은 시리즈 1,2권이었는데, 그야말로 평범한 여고생인 주인공이 난데없이 판타지세계로 끌려와-우리나라의 뻔한 차원이동판타지에서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거부하고 두려워하면서, 배신당하고 죽을 뻔하고, 다른 사람들을 거부했다가 다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다소 적나라하게, 그리고 약간은 섬뜩할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만약 저런 상황이었다면, 저렇게 갑자기 판타지세계에 던져진다면 저랬을지도 몰라..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실감있으면서도 결코 어둡고 비관적인 내용이 아닌 '성장'의 과정을, 인간이라는 동물의 어쩔 수 없는 점을 사정없이 지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신뢰하고 사랑하려는 그 따스한 시선이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소설도 소설이지만, 오노 후유미라는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멋진 판타지. 자극적이고 뻔한 스토리의 판타지에 질렸다면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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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 1
나카무라 요시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그대로, 그야말로 재밌고 유쾌한 만화이다. 순정만화이면서도 서슴없이 소년만화에서나 다뤄질 법한 뒷세계 이야기를 거침없이 그려대고, 다소 잔인한 장면도 서슴없이 드러낸다. 중간에 삼각관계때문에 다소 짜증난 감은 없지 않았지만, 이 만화의 최고 매력은 진지하기 그지없는 내용 가운데 가운데 콕콕콕 박혀있는 개그컷.

싸움을 할 때는 '전투여신 도르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멋진 츠카사가 가끔씩 하곤하는 말도 안되는 장면들이 작품 전체의 힘을 적당히 빼놓고 있다. 거기다 착한 야쿠자라는 설정과-이건 야쿠자가 주인공이니까 그렇다고 쳐도-, 14살이라는 나이로는 절대 안보이는 말로만 14살, 육체적으로는 20대 중반인 말도 안되는 인물 설정도 전체적으로 그다지 가볍지 않은 내용을 제법 가볍게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하긴 그다지 무거운 내용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중간의 개그컷보다도 가끔씩 등장하는 츠카사의 엄청나게 멋진 모습 때문이다. 보통 순정만화에서 보여지는 '지켜야하는 약한 공주님'이 아닌 오히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는 든든한 보디가드,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재밌고, 유쾌하고, 어처구니없는 바보성격에, 무지막지하게 강한 여주인공을 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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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과연 뭘까...

오랜만에 알라딘에 오니 새로운 것이 생겼구려...

신기하오....+ㅁ+

 

 

여하튼, 신기신기~

 

리뷰를 써야 할 터인데.. 책 읽은 건 있지만,

왠지 안써진다는..ㅡ.ㅡ

신기한 일이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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