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스캔들
서진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4년 10월

서진우의 글은 여러개를 읽어봤지만, 내심 내 취향이 아니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고, 연예계 이야기가 나오길래 흥미로울 것 같아서 한번 읽어봤다. 그러나.

재밌었다. 실제로 그런 인간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한 남주, 연예기획사의 사장과 재능이 전혀 없어 보였으나 갈고 닦으니 엄청난 인재였던 여주. 남주가 이전의 첫사랑을 볼때마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조금 답답하긴 했지만, 이제까지의 소설의 대부분은 남주가 먼저 여주를 보고 반해서 쫓아다니는 것이 대다수였기 때문인지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주에게 남자경험을 시켜준다는 이유로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되다니,

솔직히 로맨스 소설을 보면서 느끼지만, 남주와 여주의 사랑은 대개가 육체적인 것에서 시작한다. 거의 반드시 육체부터 가까워지고 마음이 가까워진다. 물론 그러한 씬들이 있기에 재밌긴 하지만, 뭐랄까, 너무 가볍다? 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사람들마다의 차이이고, 나또한 그런 설정을 재밌게 보기 때문에 넘어간다. 하긴 육체적인 설레임이 아닌 순전한 플라토닉한 사랑은 솔직히..... 아쉽다. 그 단팥빵에서처럼 말이다.

여하튼, 이 소설은 서진우라는 작가의 글이 재밌다는 것을 처음 발견하게 된 소설이다. 그 덕에 이어서 홀아비 구제하기 까지 빌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