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오른쪽에 있던 나무를 잘라냈다. 물론, 사람을 불러서 잘랐다. 9미터쯤 되는 나무에 전신주에 오르듯 사람이 올라가 옆집으로 나무가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기술적으로 나무를 자르더라. 밑둥은 그라인더 기계로 긁어냈다.   


저번 주에 끝냈어야 할 일인데 오기로 한 사람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일이 늦어졌다. 한번 연기를 했고, 다시 잡은 날에는 아무 연락도 없이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후에야 원래 약속했던 사람의 동료가 왔지만 이 사람들과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일을 취소해 버리고 새로 사람을 구한 것이다. (술먹고 늦게까지 자느라 그랬을 거다.)


영국에 처음 왔을 때, 어느 집 나무 담에서 펜스 고친다는 광고를 보고는 저걸로 밥벌어 먹고 살 수 있을까나 싶었다. 그런데 충분히 먹고 살겠더라. 집이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이기 때문에 손 볼 일이 계속 생긴다. 문짝을 고친다든지, 펜스를 고친다든지, 잔디를 깐다든지, 인테리어를 다시 손본다든지... 작은 일은 집주인이 직접 하겠지만 큰 일은 사람을 쓰게 될 터이다. 한국처럼 처음에 완세트로 갖춰 놓고 시작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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