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다. 개인적으로 큰 일들이 많았다. 어제, 추천서 등록을 포함하여 대학원 지원 과정을, 이제서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데드라인을 넘겨 버린 학교도 있었다. 힘들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학점은 입학 요강의 기준점을 한참 하회하고, 학교를 떠난지 너무 오래 되었고, 사회 경력도 전공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추천서는 내가 받을 수 있는 한에서 가장 좋은 분들에게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실제 어떤 내용이 들어갔는지는 모른다. 두 분을 너무 고생시켰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다. 에세이와 자기 소개서는 내가 나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지원 시기가 매우 늦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더 빨리 에세이를 쓰고, 더 빨리 자기 소개서를 써낼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자기 소개서를 서둘러 완성했더라면 내가 지금 만족하고 있는 수준만한 것은 결코 못되었을 것이다. -내가 게으름을 부린 시간들은 사고가, 아이디어가 충분히 익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게으름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나는 내가 가진 최선의 것들을 모조리 다 털어넣었다는 생각에 후련함을 느낀다. 만일 어떤 학교에서도 오퍼를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의 자산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뜻하리라. 나는 깨끗이 포기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기 때문이다. 짐작하겠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반대와 염려와 설득과 애원을 다 물리치고 일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나는 내가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만일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나는 나 자신을 새로이 정의해야 한다. 내게 그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 지금 내게 어떤 한 단어가 허용된다면...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오, 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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