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국의 코리안 타운이라 할 수 있는 뉴몰든에 가서 친구랑 저녁을 먹었다. 나의 작은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가 자꾸 말을 자르는 것 같아서 답답해 했었는데... 나는 교수가 내 논문을 읽었는지도 밝히지 않아 당황스럽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었고, 그 친구는 교수가 읽었던 말던 추천서 써주겠다 했으니 얼른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였다. -그 친구가 옳다.


오전에, 일종의 자기 소개서를 썼다. 나의 철학적 성향을 언급하면서 짧게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인용했다. 한국에서 올 때 스피노자 전집을 갖고 왔었는데 펼쳐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습기를 먹어서 종이가 약간 눅눅해져 있었다. 오래된 친구처럼 반가왔다. (인용한 부분은 에티카 제2부, 명제 49다. 나는 스피노자의 투명성을 사랑한다. 이윽고는 그 투명성에도 결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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