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는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그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영화를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예술 형태로 정의한다. 그런데 본 시리즈의 영화들은 1초도 안되는 쇼트들을 이어붙인 것이다. 배우의 연기가 필요없는 영화들이다.


내가 그 영화들을 보는 것이 괴로운 또다른 이유는 주연이 맷 데이먼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에서 처음 만났다. 두 말할 것 없이 좋은 영화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맷 데이먼은 그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거기서 맷 데이먼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내게 "좋은 발견"이었다. 본 시리즈에서 만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형태의 "좋은 발견"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본 시리즈에서 맷 데이먼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그가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걸어놓은 동영상은 "굿 윌 헌팅" 중의 한 장면이다. 아주 예전에 본 것이지만 유튜브는 찾는 대로 다 찾아주더라. 저 동영상에서 맷 데이먼과 하버드 거드름피우는 놈 중 누가 최후의 승자인가? 두 말할 것 없이 하버드 놈이다. 더 큰 상처를 입고 더 많이 당황한 것은 맷 데이먼이다. 맷 데이먼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사고의 독창성뿐이다. 그러나 그것의 팔할은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방법은 없다.


본 시리즈를 볼 때마다 맷 데이먼에게 당신과 같이 재능있는 배우이자 작가가 왜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거요, 왜 당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방기하는 거요, 라고 묻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게 괴롭다. 그런데 본 시리즈는 테레비에서 자주 해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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