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크리스마스고 한 해가 마무리되는 때이다. 올 해엔 나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다. 정확히는 작년의 마지막 날부터. 올 여름 나는 공장 일을 그만 두고 영국으로 건너왔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도전하고 부서지고 있다. 새로운 경험들과 새로운 도전들이 나의 시야를 온통 차지하고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일이 곧 전부이다"라는 말로 끝난다. 숱한 방황과 실수들은 그것이 끊임없는 노력의 필연적인 부산물이었다는 것으로 가볍게 양해된다. 그것이 지혜로운 괴테의 마지막 사상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어쩌면 그것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것을 외면하고 만 것일 수도 있다. 즉, 시간과 관계라는. 그렇다. 인정하자. 괴테도 나도 관계지향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한 해의 이 즈음에는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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