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의 작은 논문을 예쁘게 프린트해서 영어 강사에게 주었다. 내가 한 달 동안 낑낑대며 쓴 거다, 나의 첫번째 독자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주제가 철학이고 어 그레이트 메니 미스테익스를 담고 있을 거다, 안읽어봐도 상관은 없다, 내가 그동안 뭘 하느라 그렇게 바쁜 척 했는지를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강사가 교정을 봐주겠단다.^^ 안그래도 된다고 사양했는데... 그 친구는 꼼꼼하게 교정을 봐 줄 친구다. 오늘 학원 가는 길이 기대가 된다.^^


나의 작은 논문을 쓰느라 난장판이었던 책상을 깨끗히 치웠다. 책들, 논문 프린트들, 메모들을 그것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보냈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기분이다. 친구에게 얻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방 한쪽 구석을 꾸몄다. 오색 불빛이 반짝 거리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침에 읽을 책으로 호일스에서 산 윌프리드 호지스의 'logic'이란 책을 선택했다. 싸고 얇아서 산 책이다. 30년도 더 전에 초판을 내고 10년 전에 재판을 찍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 참 재밌다. 책의 첫 번째 문장이 "Nothing in this book is original, except perhaps by mistake."이라니 처음부터 사람을 잡아끈다.


Your breast will not lie by the breast

    Of your beloved in sleep.


인용 표시가 없다. 저자가 직접 쓴 문장이라는 뜻이다. 오, 이 분, 시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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