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빌 가든에 다녀왔다. -발음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푸른 잔디, 갖가지 수목들, 연못... 이것 좀 봐, 저곳 좀 봐 하면서 떠들다 보니 내가 어린 아이가 된 것 같았다.
기념품 가게에서 노트 두 권을 샀다. 하나는 한국에 있는 이모에게 줄 것이고 하나는 내가 쓸 것이다. 이모에게 줄 것은 영국 분위기가 물씬 나는 표지로 골랐다. -그래봤자 메이드 인 차이나이긴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한 일년만 지나면 내가 많이 진보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면서는 즐거웠다. 나는 지금 많은 문제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것들에 답을 줄 수 있다면 나는 많이 넓어지고 깊어질 것 같다. 일년 후에 지금의 내가 고투하고 있는 문제들을 바라보면서 그것들이 끔찍하게 쉽고 명백한 것들이라 짜증스러워 하는 나를 상상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반면, 일년 후에도 지금의 내가 하고 있는 수준의 고민을 하고 있는 나를 상상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