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한 일, 그리고 단상들을 여기에 적는다.

과정을 드러낸다는 것의 의미는 민망한 오해, 허투른 결단, 오만한 무지, 유치한 사고, 끝없는 맴돌이, 허망한 가지치기, 눈에 뻔히 보이는 헛점들, 어이없는 실수들, 시간과 노력의 낭비들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이겠지. 다시 말하면 빠르고 분명한 실패를 하도록 북돋우는 것. 그런데 그런 것들이 과정을 이루는 계기들의 거의 전부일런지 모른다. 우리에게 방법이 있다면 각 계기들을 버리지 않고 전부 실존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 뿐일런지 모른다. 더 많이 묻고 부딪히고 깨지는 것 말고는 실존을 풍족하게 할 방법이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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