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쌍의 한국인 부부가 함께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다. 이렇게 함께 놀러 다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집이 숙소 예약, 비용 정산 등 모든 잡다한 일을 도맡았고, 다른 한 집은 테슬라 차로 여행 내내 운전을 했고, 다른 한 집은 엘에이 갈비 두 팩을 산 것 말고는 몸만 따라다녔다. 물론 이 마지막 집이 우리 부부다.


첫째 날. 해저 터널로 영국에서 프랑스로 넘어갔다. 루앙을 경우했는데, 잔 다르크와 관련 있는 곳 등등을 돌아봤다. 숙소에 도착해보니 숙소가 너무도 아름답고 좋았다. 숙박비는 놀랍도록 쌌다.


둘째 날. 모네의 집에 갔다. 유명한 호수 정원이 있는 곳. 아름다웠다. 모네가 모아놓은 작품들 중 일본 민화 작품들과 세잔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의 화가 호쿠사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나는 친일파가 되었다.)


셋째 날. 고흐가 마지막까지 살던 동네에 갔다. 그가 묵었던 숙소와, 그와 그의 동생 테오의 무덤까지를 돌아보았다. 솔직히 나는 고흐의 작품들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의 인생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을 울린다. 처절히 고뇌했고 투쟁하다 산화한 사람... 


농반진반으로 나중에 더 늙으면 스페인이나 포루투갈에 세 부부가 함께 집을 사자고 얘기하곤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경우라면 프랑스에 집을 사자라는 주의다. 이번에 프랑스를 둘러보면서 느낌을 좀 보자 했다. 사실 프랑스를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프랑스 사람들에 대해 불평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 우리가 만난 프랑스 사람들은 모두 너무 너무 친절하고 좋았다. 나의 친불주의는 강화되었다. 


숙소 정원 한 가운데로 꽤 큰 개천이 흐른다. 딸기와, 마트에서 산 달팽이, 그리고 와인으로 분위기를 즐겼다.


숙소. 


모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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