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명반을 쏟아내었던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Yes의 가수였던 존 앤더슨의 공연을 보았다.

공연 당일에 백밴드가 미국의 음악 학원 학생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다. 어쩐지 티켓값이 싸더라... 연주는, 그러므로 크게 기대할 수 있는 바가 아니었다. 다행히도 존 앤더슨의 목소리는 78세라는 나이를 잊게 했다. 경이로웠고 고음에서는 쇳소리가 났다. Yes의 음악을 Yes 멤버(단 한 명이었지만)의 연주로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존 앤더슨의 목소리가 너무 짱짱했던 지라 그가 은퇴할 때까지 계속 쫒아다닐지도 모르겠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나도 아내도 Yes의 음악만 듣는다.  



이번 공연의 하일라이트이자 Yes의 명곡 중 하나인 Close to the edge 라이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이다. 연주자들의 거침, 열정, 자기 탐닉이 곡의 통일성과 주제(스피리추얼 저니)를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매번 놀란다.   


(영국에 처음 와서 어학원을 다닐 때였다. 20대 초반인 어학원 선생님에게 예스를 아느냐고 물었었다. 내게 영국은 예스의 나라라고. 그 분은 자기 핸드폰 음악 앱에서 케이 팝과 제이 팝 걸그룹 목록을 죽 보여주었다. 알아? 글쎄... 한 두 그룹은 알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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