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어릴때 햇살이 너무나도 좋았지 하루종일 하늘만 쳐다보며 살아도
하루를 길다고 느끼지 못했어 나어릴때

나어릴때 앞산이 너무나도 컸었지 며칠을 그길을 헤메이고 다녀도 
그 끝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 나어릴때

시간이 흘러 그때의 하늘은 이젠 더이상 내게 꿈이 되어 주질 못했고
주위가 변해 어린날의 꿈은 그 속에 묻혀 모두 사라졌다 생각했지만
나 아주 오랜만에 하늘을 보았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눈물이 흐르네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네

작사.곡 김장훈 




노래가 안 나오면 여기로  http://blog.naver.com/likeamike/150007001277

 

 나어릴때. 10년 전 나우누리 시절부터 쭉 써온 나의 아이디. 93년 겨울에 나온 아저씨 2집의 네 번째 곡이다. 1년 넘게 무소식이었다가 반갑게 만났던 새 음반, 유일하게 아저씨가 만들어 부른 곡. 무수하게 갔었던 공연에서도 단 한 번밖에 직접 듣지 못했다. 어린 시절의 아픈 경험들이 그대로 배어나오는 절절한 목소리.

 유명해짐과 동시에 가창력은 없으나 웃긴 가수로 낙인(?) 찍히고, 흐르는 세월은 그도 어쩔 수 없는지 이제는 심지어 표인봉 운운하는 댓글이 달리는 사진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91년 12월 '당신의 모습'을 들었던 학전 소극장을 어찌 잊을 것이며, 추운 겨울마다 대학로 그 작은 소극장에서도 숭숭 뚫린 객석 사이로 내려앉던 긴 침묵을 어찌 잊을 것인가.

 지금의 그가 더 크고 더 멋지고 더 충격적인 감동에 골몰하며, 쌩쇼를 하고 극장을 날고 돔공연장을 계획하는 것에 대해 나는 이제 좀 무감해졌지만. 십여 년 동안 나를 지탱해 준 그의 음악과 존재에 대한 감사는 아마 죽을 때까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난 여전히 자의로 '나어릴때'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에로이카 2006-07-31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오랜만이예요... 어? 새 카테고리가 생겼네요. 여기에는 무슨 글 혹은 노래들이 올라오나요?

waits 2006-07-3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제가 드디어 mp3를 wma로 바꿔서 저 모냥으로 노래 올리는 법을 터득(?)했답니다. 홍익뮤직 정신으로 노래 올릴라는데, 저작권이 좀 걸리긴 하지만... 우울하던 기분 다 날라가고, 신나서 한 50곡 wma로 바꿔놨다죠~^^;;;

치니 2006-07-3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 50곡, 기대 됩니다 ~ (이렇게 날로 먹으려는 심보가 좀 캥기긴 해도 ㅋㅋ)

로드무비 2006-07-3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대.
그런데 음원이 끊겼네요?

푸하 2006-07-3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제 나어릴때님의 bst 50이 시작 되는 것인가요? 넘 기대됨.^^;

waits 2006-07-3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호호 반가워해주시니 좋습니다요.^^

FTA반대로드무비님, 그러게요. 새벽까지는 됐는데... 기술적 문제 보완이 시급한..;;;

FTA반대푸하님, 예상하시다시피 저만의 best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ㅎㅎ

rainy 2006-08-01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

waits 2006-08-0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ainy님, ^^ 히히.

니르바나 2006-08-0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장훈의 노래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
저도 가끔 김장훈의 노래를 듣습니다.^^
저는 '거짓말'이요.

waits 2006-08-0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흡. 이 노래가 좋으셨다니, 기분 좋은데요~
꽤 암울하고 그늘진 노래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저씨의 노래기는 하지만.
근데, 거짓말이시죠? 아저씨 노래는 '혼잣말'인데...^^;;;

니르바나 2006-08-02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혼잣말 이 노래 제가 흥얼거릴 수 있는 유일한 김장훈의 노래거든요.
어제 체셔님 페이퍼의 제목이 바로 '거짓말'이었거든요.
그런데 나어릴때님은 가수 김장훈를 아저씨라고 부르시는군요. ㅎㅎ

waits 2006-08-0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저도 헷갈렸어요. 그런 노래 있었나 하구요.
그런데 가수 김장훈은, 저한텐 아저씨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