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작가님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실재의 배경에 실재로 존재했을 듯한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채워져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정말 진짜인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 현실을 마주한다는 것이 너무 무서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미루어두기만 하였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 작가님의 신간소식을 접하고이렇게 ‘이토록 고고한 연애’라니...이번엔 기막힌 로맨스인가보다라고 오독에 오해까지 겹쳤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야 ‘연예’라는 글을 제대로 보았네요. 이렇게 두꺼운 책을 왜 나누지도 않으셨나 의아했지만 몇장을 읽고 나서 알아챘습니다.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야기때문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낮추어 사람들의 제일 아래에 존재하던 달문이 그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높은 자리에서 추앙받는 인물로 되는 이 이야기는 저를 무척이나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가장 추하지만 가장 아름다웠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모든 것을 알았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나 모든 것을 이루어 낸 자였습니다.
시원한 카페에 앉아 책을 읽다가 뜻밖의 소나기를 만나 멈추기를 기다리느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습니다. 갑작스런 소나기가 그동안의 열기를 식혀주고 이런 시간까지 마련해 주어 고마웠네요. 이렇게 캐릭터가 강한 인물이 등장하는 책을 읽다 보면 머리속으로 혼자 영화를 찍게 됩니다. 풍뎅이-유해진, 아내-예지원, 의사-조우진(나이대가 좀 아쉽긴 하지만...), 아들-곽동연... 이렇게 드라마로 나오면 정말 재밌겠습니다!!!
스릴러를 좋아합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다른 일을 하면서도 어서 책을 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뒤로 빨리 감기라도 하고 싶은 그런 책을 좋아합니다. 그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작가님께서 그런 제 마음을 다 이해시켜 주셨네요. 그리하여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이 조금 더 높아졌습니다.
대학생들의 고민에 답을 하며 써내려간 그의 글은 이나이의 저에게도 큰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고민은 나이가 들어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고, 한가지 고민이 해결된다는 것은 또 다른 고민이 등장한다는 것일 뿐이니 호모 고미니우스의 삶은 이렇게나 퍽퍽 합니다. 최민석 작가님 역시 별다르고 뾰족한 수를 제안하지는 못합니다. 마치 법륜스님처럼 그 고민을 잠시 눌러 주고 이너피스를 추구하는 마음의 자세를 알려 줄 뿐입니다. 하지만 스님과 달리 대학생활도 하고 취업전선에도 뛰어들고 결혼과 육아의 경험도 있으니 좀 더 현실적인데다가 좀 덜 점잖은(?) 방식으로 풀어주셔서 마음에 팍팍 와닿습니다. 요즘 좀 건조한 책만 읽다가 간만에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책을 읽었고 인생에 보탬까지 되었으니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네요. 다만 한가지 죄송한 점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답니다. 그래도 제가 구매신청해서 사게 된 책이니 용서가 될까요? 대신 친구에게 책을 사서 선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