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의 아름다운 정원 (개정판)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7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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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동구의 마음이 이쁘고 기특하여 엄마미소를 띄고 읽다가 뒤에 가서는 동구가 감당해야 하는 슬픔이 너무 커 눈물을 흘리며 읽었습니다.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깊고 이해하는 마음은 넓지만 그저 작은 아이일 뿐인 동구가 해질 무렵 넓은 정원에서 어깨가 축 쳐져 앉아 있었을 생각하니 그냥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보다 어리던 날, 어느 날 학교에 갔더니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작별인사를 했다.
"1학년 3반 어린이 여러분, 우리는 이제 헤어지게 되었어요. 우리가 2학년이 되면 지금처럼 늘 한 교실에서함께 지내지는 못할 거예요. 하지만 우리 슬퍼하지 말아요. 새로운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길 테니까요."
우리는 그 말을 듣고 모두 울었다. 나는 울면서 집에돌아와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내가 도대체 얼마동안 1학년이었던 거냐고 물어보았다. 엄마는 "1년"이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때 1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확실하게 알았다. 나는 우리 반 친구들과 거의 평생을 같이 산 것처럼 느꼈었는데 그 엄청나게 긴시간을 사람들은 "1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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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영원한 유산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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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말대로, 그 시절에 나라를 위해서 피치 못하게친일도 하고 돈도 긁었다고 치자고. 동의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어서 그랬다고. 그런데 마지못해 하는 일이라면적당히 흉내만 내지, 남들을 모두 제치고 일등을 하지는않잖아? 어떻게 윤덕영처럼,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온갖 못된 수를 다 써서, 그 시대에 있었던 모든 감투들을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차지할 수 있는 거지? 원치도 않는데 하는 수 없이 그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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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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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양자 결연은 부모를 위한 제도가 아닙니다. 아이를원하는 부모가 아이를 찾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를 찾기 위한 겁니다. 모든 활동은 아이의 복지를 위해 그 아이에게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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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쏜살 문고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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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남편과의 대화중에 ‘아, 그 사람대신 초상화가 늙어가는 이야기 나오는 소설이 뭐지?’ 라며 잡담을 나누다가 이 소설이야기를 잠깐 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이야 들어보았지만 읽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책에 관심이 생기며 찾아보니 꽤 얇은 책이라 바로 읽기 시작했지요. 마침 1890년 초판본이 번역되어 읽게 된것은 무척 운이 좋았다 생각이 듭니다. 깔끔한 번역문 역시 좋았구요.
무려 19세기의 소설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이 짧은 소설에 로맨스와 미스테리,판타지, 철학적 고뇌까지 담겨 있어 이야기가 더욱 놀랍고 풍성했지요.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바질 홀워드보다는 욕망을 부추기는 헨리 워튼의 대사에 더욱 이끌립니다.
모든 예술은 쓸모없다고 한 오스카 와일드에게 21세기의 예술술의 세계로- 그것도 동성애에 대해 당시보다 자유로운 표현으로 이루어진 -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극도로 보수적인 사람들이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들은 완전히 불필요한 것들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못했다.

사실 쾌락주의의 목적은 경험 그 자체이지 경험의 열매가 아니었다. 열매가 달든 쓰든 말이다. 감각을 말려 죽이는 금욕주의도, 감각을 멍하게 하는 저속한 방탕도 진정한 쾌락주의와는 아무 상관 없었다. 쾌락주의의 가르침은 삶의 순간순간에 집중하라는것이었다. 사실 삶 전체가 한순간에 지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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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무튼, 외국어 : 모든 나라에는 철수와 영희가 있다 - 모든 나라에는 철수와 영희가 있다 아무튼 시리즈 12
조지영 지음 / 위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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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제 2외국어는 일본어였습니다. 문과생은 불어라는 선택지도 있었으나 이과생에게는 오직 일본어였기에 자의가 반도 되지 않고 완전 타의로 시작한 공부였으니 (어떤 공부가 그렇지 않을까합니다만) 성적은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저역시 히라가나, 가타가나는 어느정도 쉽게 넘어갔으나 동사의 활용과 한자에서 막혀버리고 말았지요.대충 그렇게 고등학교수준의 일어를 마치고 졸업후에는 일본어를 접할 일이 전무하였으나 왠걸? 일본문화가 개방되고(네. 제가 고등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일본영화는 극장에 걸리지도 못했습니다.) 그 영화들은 너무 재밌고, 도쿄며 교토며 일본의 도시들은 어찌나 매력적이었는지요. 일본어를 알았다면 더 깊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느껴지긴 했지만 이미 맛본 일본어의 괴로움에 다시 도전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은 걸려온 전화에 대고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했습니다. 그친구도 학창시절의 수준은 저와 비슷했으나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선임이 일본어를 모른다며 너무 구박을 해서 냅다 회사를 관두고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와 버린 것이었습니다. 역시 칼을 갈며 도전하니 금새 목표를 이루었고 일본바이어를 상대하는 위치가 되었더라구요.
뭔가 획기적인 동기가 있다면 마스터 할 수도 있을 외국어지만 그 동기를 찾기도 저의 의지를 찾기도 어려운 지경입니다…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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