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의 아름다운 정원 (개정판)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7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초반에는 동구의 마음이 이쁘고 기특하여 엄마미소를 띄고 읽다가 뒤에 가서는 동구가 감당해야 하는 슬픔이 너무 커 눈물을 흘리며 읽었습니다.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깊고 이해하는 마음은 넓지만 그저 작은 아이일 뿐인 동구가 해질 무렵 넓은 정원에서 어깨가 축 쳐져 앉아 있었을 생각하니 그냥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보다 어리던 날, 어느 날 학교에 갔더니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작별인사를 했다.
"1학년 3반 어린이 여러분, 우리는 이제 헤어지게 되었어요. 우리가 2학년이 되면 지금처럼 늘 한 교실에서함께 지내지는 못할 거예요. 하지만 우리 슬퍼하지 말아요. 새로운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길 테니까요."
우리는 그 말을 듣고 모두 울었다. 나는 울면서 집에돌아와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내가 도대체 얼마동안 1학년이었던 거냐고 물어보았다. 엄마는 "1년"이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때 1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확실하게 알았다. 나는 우리 반 친구들과 거의 평생을 같이 산 것처럼 느꼈었는데 그 엄청나게 긴시간을 사람들은 "1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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