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악인이 되는 걸까요? 저는 성악설을 믿는 편이기에 사람은 악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악하게 태어났으나 어려서는 그 악을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이고, 커가면서 그것이 옳지 않음을 배우고, 인간관계를 하면서 남에게 악으로 대하면 나에게도 악이 돌아오며 어떤 경우에는 내가 사회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깨닫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악의 힘을 놓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아무리 그들을 가려내고 벌을 준다해도 그들은 사라지지 않을 테고요. 이 책은 그들에게 경고하여 악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듯 합니다.
낡은 조직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나쁜 방식보다 낯선방식이 아닐까.
"돈 많은 강남 지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하려 했지만 워낙경비가 심해 못 했습니다. 결국 돈 없이 사는 사람들이허술하게 살다가 피해자가 된 것뿐입니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권일용이물었다. "없이 사는 게 잘못입니다." 정남규가 답했다.
"과학수사 감식요원들은 족적 자체를 감식하고, 프로파일러는 족적의 방향을 보죠. 지난 3월 주택 침입살인방화 사건 현장에서 발자국은, 방이 여러 개일 경우모두 작은방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큰방에는주로 남자가 있고 작은방에 여성이나 아동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행위를 보고 공격성은 굉장히 높지만 그렇다고 대범한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니 아이들이 가장 많이 유인되는 게 구호요청이에요. 아동성범죄자들이 구호 요청을 하면 아이들이잘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자주 수법으로 쓰죠. 그래서 저는아이들에게 ‘내가 이 아저씨랑 뭘 하고 있다‘는 걸 주변사람들한테 알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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