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키키 키린의 편지 -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NHK <클로즈업 현대+>·<시루신> 제작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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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게이지 씨께
한 사람, 한 사람 다르게 태어나니
당연히 차별은 있을 수밖에 없죠.
따돌림은 차이에서 생겨나니까요.
나도 누군가를 따돌렸고
또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없애겠다는 건
끝이 없는 여정일 테죠.

2016년 8월 5일
키키 키린

추신:자, 우리 모두로봇 인간이 된다면,
그건 지루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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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생각하지 않아 시마자키 시리즈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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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그스테이크에는 달걀프라이가 곁들여 나온다. 그러나 햄버그스테이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고, 달걀프라이 또한 단독으로 하나의 훌륭한 요리다. 조합하면 보다 풍성해지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상관없다. 나는 햄버그스테이크여도 좋고, 달걀프라이여도 좋다.
하지만 내가 혹시 파슬리는 아닐까 생각하면 좀 싫다. 아니, 무지 싫다.

여자애들은 스스로를 일인칭으로 부르며 혀 짧은 소리를 낼 때의 눈빛이 다르다. 어느 쪽 눈빛이 남자에게 긍정적인지 알 수 있을 즈음에는 나는 이미 완전히 아저씨가 되어 있을 테고, 그 눈빛을 읽어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서 이제 예선통과 기준을 넘어서는 기량을 익혔다 싶은데, 나이와 체중이 참가규정을 벗어나버린 셈이다. 그러면 코치 말고는 다른 길이 없고, 그래서 아저씨들이란 예외 없이 설교를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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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 연암 박지원이 가족과 벗에게 보낸 편지 참 우리 고전 6
박지원 지음, 박희병 옮김 / 돌베개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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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에 보낸 쇠고기 장볶이는 잘 받아서 조석간에 반찬으로 하니? 왜한 번도 좋은지 어떤지 말이 없니? 무람없다, 무람없어. 난 그게 포첩(浦貼)이나 장조림 따위의 반찬보다 나은 것 같더라. 고추장은 내 손으로 담근 것이다. 맛이 좋은지 어떤지 자세히 말해 주면 앞으로도 계속 두 물건을 인편에 보낼지 말지 결정하겠다.

복날 이후 더위가 더욱 심한데 어찌 지내나? 오늘 아침 시원한 때를이용해 꼭 가서 볼까 했는데 해가 이미 중천에 걸렸구만, 저녁에 가면 밥먹을 곳이 없으니 일단 여기 그대로 앉아 있다가 내일 새벽 경우(景禹)*와함께 가겠네. 아침밥은 줄 수 있나? 이 때문에 편지하네. 이만 줄이네. 읽어봐 주게.

나는 별 탈 없이 늙고 있다. 아이 또한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오례통고』의 첫 책함(函)은 대략 점검해 보니 정말 좋은 책이더구나. 뇌아(兒)가 이 책을 얻자 춤을 출 듯이 기뻐했다고 하나 책을 싸 놓고서 펼쳐 보지 않는 건 어째서냐? 비록 한 번 섭렵하더라도 자세히 궁구하지 않는다면 수박 겉핥기나 후추 통째로 삼키기와 뭐가 다르겠니? 유생(柳生)의 무리에게 자랑할 건 없으니 유(柳)는 깊은 이치를 알려고 하는사람이 아니요 진중한 기상이 적으니 단지 책을 빌어 박식함을 자랑하길좋아할 뿐이다. 모름지기 한중락(韓會樂)*의 무리와 참구(參究)해 가며 읽고, 글 뜻이 잘 통하지 않는 곳은 네 외삼촌께 여쭤봐 실효를 다하도록 함이 옳다.

일상 속의 연암은 대단히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어떤 때는 아버지로서 근엄하고 자상한가 하면 어떤 때는 자식에게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그런 약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소심한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어떤 때는 호방한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며, 목민관으로서 백성을 걱정하는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사익을 위해 공(公)을 훼손할 때도 없지 않고, 어떤 때는 무료한 나머지 기보(基譜)나 보며 소일하는그런 헐렁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어떤 때는 고상하고단아하기 그지없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엄숙한가하면 어떤 때는 유머러스하다.
연암이 보여주는 이 모든 얼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대를 벗어날정도의 큰 흠이나 위선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연암은 우리를 ‘배신‘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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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권일용.고나무 지음 / 알마 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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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악인이 되는 걸까요? 저는 성악설을 믿는 편이기에 사람은 악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악하게 태어났으나 어려서는 그 악을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이고, 커가면서 그것이 옳지 않음을 배우고, 인간관계를 하면서 남에게 악으로 대하면 나에게도 악이 돌아오며 어떤 경우에는 내가 사회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깨닫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악의 힘을 놓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아무리 그들을 가려내고 벌을 준다해도 그들은 사라지지 않을 테고요. 이 책은 그들에게 경고하여 악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듯 합니다.

낡은 조직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나쁜 방식보다 낯선방식이 아닐까.

"돈 많은 강남 지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하려 했지만 워낙경비가 심해 못 했습니다. 결국 돈 없이 사는 사람들이허술하게 살다가 피해자가 된 것뿐입니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권일용이물었다.
"없이 사는 게 잘못입니다." 정남규가 답했다.

"과학수사 감식요원들은 족적 자체를 감식하고, 프로파일러는 족적의 방향을 보죠. 지난 3월 주택 침입살인방화 사건 현장에서 발자국은, 방이 여러 개일 경우모두 작은방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큰방에는주로 남자가 있고 작은방에 여성이나 아동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행위를 보고 공격성은 굉장히 높지만 그렇다고 대범한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니 아이들이 가장 많이 유인되는 게 구호요청이에요. 아동성범죄자들이 구호 요청을 하면 아이들이잘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자주 수법으로 쓰죠. 그래서 저는아이들에게 ‘내가 이 아저씨랑 뭘 하고 있다‘는 걸 주변사람들한테 알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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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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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글에 쓰여질 다음 인물들이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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