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생각하지 않아 시마자키 시리즈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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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그스테이크에는 달걀프라이가 곁들여 나온다. 그러나 햄버그스테이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고, 달걀프라이 또한 단독으로 하나의 훌륭한 요리다. 조합하면 보다 풍성해지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상관없다. 나는 햄버그스테이크여도 좋고, 달걀프라이여도 좋다.
하지만 내가 혹시 파슬리는 아닐까 생각하면 좀 싫다. 아니, 무지 싫다.

여자애들은 스스로를 일인칭으로 부르며 혀 짧은 소리를 낼 때의 눈빛이 다르다. 어느 쪽 눈빛이 남자에게 긍정적인지 알 수 있을 즈음에는 나는 이미 완전히 아저씨가 되어 있을 테고, 그 눈빛을 읽어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서 이제 예선통과 기준을 넘어서는 기량을 익혔다 싶은데, 나이와 체중이 참가규정을 벗어나버린 셈이다. 그러면 코치 말고는 다른 길이 없고, 그래서 아저씨들이란 예외 없이 설교를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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