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가 되고 보니 지내온 인생에서 운이 좋았던 순간과 운이 없었던 날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에 동감하게 되었다. 어차피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과 싸워온 세월들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해서 부와 권력과 행복이 뒤따라 오는 것도 아니고, 게으르고 머리가 나쁘다고 해서 밑바닥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 소소한 발견의 재미를 알아가는 것도 지혜라고 하겠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인생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인생은 좋았고 , 때로 나빴을 뿐이다.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은 그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의 행동과 선택이 그 사람이더라구요 - 안철수-
빅토르 위고는 말했다. "40세는 청춘의 노년기이다. 50세는 노년의 청춘기이다
-지구는 무한으로 커지지만 인간은 무한으로 작아진다. -우리의 운명은 신의 의지가 아닌 우주의지인다. -신앙이라는 것이 사라져 다들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신을 발명하려 한다. -모두 나와 같은 신에게 기도하길 바란다. 나와 다른 신에게 기도하고 있는 자는 모두 죽이려 하고 그 신마져 죽이려 했다. -우리는 모두 수많은 가능 세계속에서 살고 있다. 그중 내가 보는 이 세계가 현실일뿐...-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가 나를 사랑하는 것 보다, 너가 생각하는 그 크기보다 더 너를 사랑한다. 모두 내가 만들어낸 것인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이제 무엇에도 크게 들뜨지 않거나, 무엇에도 심드렁하거나, 무엇이든 이미 최상의 경험을 해봤을 나이에 도달했는지 모른다. 혹, 그런 나이가 아니라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겪고 즐기고 고통받았는지 모르겠다. 그 탓에 크게 화를 내거나 크게 실망할 일은 없지만 이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