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무엇에도 크게 들뜨지 않거나, 무엇에도 심드렁하거나, 무엇이든 이미 최상의 경험을 해봤을 나이에 도달했는지 모른다. 혹, 그런 나이가 아니라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겪고 즐기고 고통받았는지 모르겠다. 그 탓에 크게 화를 내거나 크게 실망할 일은 없지만 이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