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적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매 꼭지마다 쓰여있는 철학적 고찰로 인해 전혀 집중이 안됩니다. 내용과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고 무척 거슬리네요.
"커다란 홍수는 막을 수 없다 해도, 그래도 그 속에서소중한 것은 잊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두 사람으로 보였습니다요."
가끔 아무런 정보 없이 읽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앞만 보고 길을 가다가 구덩이에 발을 헛디뎟는데 그 안에 오만원짜리가 있는 그런 기분입니다. 이렇게 초라하고 뜨거운 사랑이라니.... 너무 아름다워 그들의 꿈을 꾸고 싶습니다.
죽더라도, 기다리면 만날 수 있으니까. 먼저 간 그곳에서 조용히 편안히 보채지 않고 기다리기만하면 될 테니까. 시간은 상대적이라던데, 이승의백 년이 저승에서는 열흘 정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서 열흘만 기다리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
전쟁속에서 자신의 목숨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시를 생각하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정말 전쟁이라는 것은 소수 무위한 사람들때문에 벌어지는 비극인 것 같습니다. 결국 상처받고 죽고 평생 짐을 지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약하고 순진한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무(無), 심지어는 거짓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잊지 않아야 돌이켜볼 수 있고, 돌이켜 보아야 과오를 찾을 수 있고, 과오를 찾아야 잘못을 인정할 수 있고, 잘못을 인정해야 용서를 빌 수 있으며, 용서를 빌어야 용서받을 수 있고, 용서받아야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자허구가 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피조사자진실은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록이 불태워지고 감추어졌다 해도 진실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저사자당신의 기록은 일본인에게 부끄러운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까?피조사자부끄러운 진실 또한 진실입니다. 자랑스러운 거짓보다부끄러운 진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조사자당신은 스스로 무죄라고 생각합니까?피조사자아닙니다. 나는 유죄입니다. 나의 죄는 아무것도 하지않은 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