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할 것 같으면 - Yes, I am
윤명숙 지음 / 알마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저 화가 박서보선생님의 아내가 쓴 에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화가의 아내로서의 삶이라기 보다는 그저 80대 한국여성의 다난한 삶의 이야기였습니다.
젊은 시절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힘겹게 생활하기는 하였지만 일찌기 그런 생활에서는 벗어나 지금은 매끄럽게 살고 계신 듯합니다. 읽는 중에도 ‘내가 이걸 왜 읽고 있나?’하는 생각이 가끔 들었지만 그저 무엇이든 써야 한다는 그 힘을 배웠습니다. 요즘 1일 1쓰기를 실천중인데 남이 보기엔 별거 아닌 글이지만 나름 뿌듯하거든요. 그저 자신을 위해 기록하고 그것이 힘이 되고 운이 좋으면 이렇게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
그런데 책의 만듦새가 좀 이상합니다. 테이블 위에 책만 두고 보았을 때는 고급스럽고 이쁜데 몇번 만지니 제목은 손에 묻어 지워지고 사진은 다른 종이에 인쇄된 것을 풀로 붙여 놓아 벌써 나달해지네요. 큰 맘먹고 책으로까지 엮으셨을 텐데 아쉽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마 2021-03-3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알마 출판사입니다. 리뷰 써주신 것을 보고 파본을 받으신 듯하여 송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괜찮으시면 저희가 직접 파본을 확인해 교환해드리려고 합니다. 독서에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도서 상태를 촬영하여 alma@almabook.com 으로 보내주시고 주소와 연락처 성함 남겨주시면 재발송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마 드림.

vooc 2021-03-30 15:12   좋아요 0 | URL
괜찮습니다. 읽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세트] 명랑한 갱 시리즈 세트 - 전3권 -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 명랑한 갱은 셋 세라 명랑한 갱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몸살기있는 찌부둥한 주말에 세권을 독파해버렸습니다. 마치 만화책을 읽는 듯한 유머와 흥미진진한 사건이 지쳐있는 저에게 생기를 넣어 주었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급감성도 독서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너무 수준이 높아(?)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피식’웃을 수 있는 부분이 만화책을 읽는 재미 아닐까 합니다.
일기에나 적을 법한 작가소개와 번역자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책은 제껴두고, 동시에 여러권을 읽는 독서법, 각주를 읽지 않는 습관, 완독에 연연하지 않는 정신력 정도는 저도 갖추었는데 아직 독서중독자의 수준을 넘보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 드물게도 모두가 좋아하는 존 르카레는 세상을 뜨고 말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Ickabog (Hardcover, 미국판) -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 신작 동화책
J. K. Rowling / Scholastic Inc.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이 책은 번역서를 읽어 이번에는 읽기 위함 보다는 그림을 보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이 책의 삽화는 전세계의 아이들이 그렸기에 각 언어별 책마다 그림이 다르지요. 이번엔 영어권 아이들의 그림이었는데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다른 그림체가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싱상력은 여전하네요. 다른 언어권 아이들의 그림도 만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동화책을 읽다가 먹먹해졌습니다. 코뿔소 노든, 앙가부와 펭귄 치코, 윔보 그리고 이름없는 펭귄의 여정은 긴긴밤철럼 아득하기만 했습니다. 이야기도 무척 아름답지만 글을 읽다가 마주하는 그림은 눈을 시큰거리게 만들었지요. 내가 나로 사는 것과 우리가 함께 사는 것을 동시에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사실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것을 몰랐을 때는 해외동화책인 지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신 루리작가님의 원화전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까. 우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훌륭한 코끼리는 후회를 많이 하지. 덕분에 다음 날은 전날보다 더 나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도 예전 일들을 수없이 돌이켜 보고는 해. 그러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그때 바깥세상으로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일들 중 하나야."

"날 믿어. 이름을 가져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 나도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어. 게다가 코뿔소가 키운 펭귄인데, 내가너를 찾아내지 못할 리가 없지. 이름이 없어도 네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너를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걱정 마."
"정말 내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나를 알아볼 수 있어요?"
"그렇다니까."
"다른 펭귄들도 노든처럼 나를 알아봐 줄까요?"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나는지에도 귀 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