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잡지의 한 꼭지를 읽은 것 같습니다 음...이런 일이 있었군...하고 넘겨버릴 수 있는 남의 일 같았지요저는 딸만 둘인 집에서 자랐습니다어릴 때 친척들을 만나면 가끔 부모님께 아들 하나 더 낳아야하 않느냐는 말을 하는 어른이 있기는 했지만 부모님은 대수롭지 않게 들으셨습니다 여중,여고를 나와서 여자들만 가득한 대학에 들어가 별 취업걱정없이 다시 여자들의 전유직업이라 할수 있었던 (현재는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여자가 훨씬 우세한) 직업을 갖게 되어 17년을 일하고 있으니 여자라서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아 보지 않았습니다. 시부모님은 구시대적이지 않고 남편은 권위적이지 않으니 나만의 여유를 챙길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도 없으니 임신의 고통,육아의 고충도 알지못합니다. 그래서 가끔 다름 사람의 눈에 거슬리는 아이엄마를 보면 맘충이라 흉보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 그렇게 살겠습니다 저를 보며 애도 안낳아보고 뭘 아냐느니 어쩌니 하는 그들을 저나름대로 손가락질하고 살고 싶습니다. 저들이 그렇게 한다고 당신까지 그러면 쓰겠냐는 질타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 마음을 속이고 싶지 않고 아이없는 저를 배려하지 않는 그들을 아무런 댓가없이 용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이 제앞에서 아이를 키우는 기쁨에 들떠 이야기 할때 저는 온전한 내 자신을 즐기는 나를 보여주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도 미미여사도 모두 좋아하는 작가 입니다. 다만 숨가쁘게 넘어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은지가 얼마 안돼 그런지 이번 미미여사의 책은 헐렁헐렁한 바지를 계속 추켜 입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항상 인간의 본성을 생각하는 미미여사의 마음 씀씀이는 느껴지네요.
그의 책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몇몇의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무언가에 화가 나있고 그 화를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터지게 되면 자신조차 놀라버리고 피해를 입게 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감정이 그렇게 해결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그동안 그가 모아 놓은 감정들 때문이지요. 순간 순간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인걸까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연애사! 글로 읽는 것마저 너무 힘들고 지쳐버린 그 힘든 과정이 그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길 바랍니다.
지나고 나면, 좋은 기억만 남아서 지나간 옛날 일은 현실보다 더 좋게 기억된다고들 한다. 그래서 항상 현실은 힘들고 추억은 더 아름답다고 한다. 그 말은 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와 같이 보낸 시긴들은 굳이 좋은 기억을 빼고 나쁜 기억을 찾아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뭐 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