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김하나 지음 / 콜라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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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을 읽고 김하나 작가님의 팬이 되어 그 후로 나오는 작가님의 글을 모두 챙겨 읽고 있습니다. 이번 글도 역시 그녀 답게 깔끔하고 단단하더군요.
말하기에 대한 글이지만 누구를 설득하고 무엇을 설명하는 말하기가 아닌 서로의 관계를 시작하고 다지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말하기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친하다고 그저 쉽고 편하게 말하기 보다는 배려하고 공감하고 말하다보면 그 태도가 습관이 되어 서로 말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 있겠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듣고 싶어하고 그녀와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살다보니 어느새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이 되어 있다는 작가님! 말하기 책을 내셨으니 듣고 쓰고 읽는 책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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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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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면 ‘이 책을 이렇게 쉽게 읽어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읽고 나서는 ‘이 사람을 이대로 잊을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번 김연수작가님의 소설이 그러했습니다.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였고 그 인물의 삶이 너무나도 막막하여 그러한 감상이 더욱 진해졌지요.
평소에 저는 20세기 한반도 최고의 미남으로 “백석”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어디 외모 뿐이던가요? 그 눈빛과 지성은 드러내지 않고도 빛이나 그가 서울이나 평양의 길을 걸으면 모두가 돌아보았으리라는 상상을 하게됩니다. 그가 쓰는 글마저 마음속으로 자박자박 걸어들어 오는 듯하니 반하고야 말지요. 그런 그가 모든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억지 글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상처받고 부러지는 삶을 살았겠다는 짐작은 하였지만 막상 글로 읽다 보니 그 실체를 본듯하여 더욱 마음이 따가와집니다. 그가 마음을 꼭꼭 누르고 고생을 하게 되었어도 견디고 있었는데 혜산역에서 서희가 읊조리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듣고는 저도 무릎이 푹 꺾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 게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 짓는 죄와 벌이지. 최선을 선택 했다고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 고통받은 뒤에야 그게 최악의 선택임을 알게 되는 것. 죄가 벌을 부르는 게 아니라 벌이 죄를 만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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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지음 / 아작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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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세이집인지 알고 선택했는데 소설집이라 하고 게다가 평소 좋아하지 않는 SF라는 장르라서 실망했지만 의외의 재미를 얻게 된 책이 되었습니다. 20세기의 SF와는 다른 문제를 가지고 시작되는 발상이 너무나도 기발하네요. 이전의 SF소설이라 하면 우주에 가서 외계인을 만나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의 문제인 인권이나 동물권을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고 참신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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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 신화와 어원으로 읽는 요가 이야기
클레망틴 에르피쿰 지음, 류은소라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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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몸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다가 어느새 완성된 자세를 취하게 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요가를 하면서 가장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그러한 마음가짐이라고 하지요. 나의 몸이 마음의 불완전함으로 흔들리고 우쭐함으로 흔들린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아직은 요가 초보인 저는 더욱 완벽한 자세를 만들고 싶고 그 자세를 더욱 깊게 알아 보고 싶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그리스신화와 같은 인도 신들의 이야기가 요가의 기본을 이루고 그 등장인물들이 바로 요가의 자세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로군요. 흥미롭기는 하지만 처음 듣는 단어가 많아 어려웠고 각 자세가 모두 그림으로 나와 있더라면 더 도움이 되었을 듯 합니다.

요기는 성취를 위해 요가를수행하지 않는다. 요가는 깨달음을 위한 것이다.

요가를 수련하다 보면 자신의 몸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자세들이 있는 반면, 꾸준한 노력을 거듭한 끝에 비로소 얻어지는 자세들도 있다. 익숙하지않은 자세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수련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인내를 키울 수 있다.

요가 수련은 농부가 쟁기를 다루듯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루는 것이다. 요기는 서두르지 않는 일정함으로 수행의 속도와 방향을 선택한다. 나아가 요가의 길에서 수련자는 초연해지는 법을 배운다. 무엇을 행하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거두게 되는 것은 아니다. 자나카 왕을떠올려보라. 그가 밭을 갈다가 사랑하는 딸 시타를 발견하게 될 것을상상이나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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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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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배우고 청소를 하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음을 만드려던 자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극흉의 상황을 청소하는 일에 대하여 쓴 글들이 잔잔하게 읽혀집니다. 죽은 자의 사연은 자극적이었지만 그 상황을 마주하는 작가의 마음은 담담하여 더욱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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