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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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소설이라는 장르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데 이런 이야기가 고딕소설인건가요? 이전 강화길 작가님의 글과는 무척 다른 온도의 글이었습니다. 제 취향의 글은 아니었으나 웹툰이나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면 아름다웠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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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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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서문이나 목차도 없이 훅치고 들어 오는 듯한 글에 제대로 빠져들었습니다. 오랜만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장편신작이라 기대가 컸었고 기대 이상의 재미를 얻었네요. 이렇게 긴 시간의 이야기를 흐트러짐 없이 단단하게 쓸 수 있는 것이 바로 그의 35년 내공이라 할 수 있었겠지요. 번역도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물론 후반부에 반전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제가 생각한 반전은 진범의 살인의도였습니다. 그부분도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이 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표면에 드러난 범인을 밝혀 낸 반전보다 한줄로 스쳐 지나간 그 문장이 더욱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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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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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에 자주 버스에서 만나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교복을 입고 온통 흰생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는 학생입니다. 처음에는 요즘 유행으로 탈색을 한 머리인지 알았는데 오래동안 보았음에도 뿌리까지 새하얀 머리는 변치가 않고 자세히 보니 얼굴도 팔다리도 유난히 새하얀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참 이쁘다’라는 느낌이었는데 또래 친구들에게나 누군가에게는 놀림이나 기피의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저의 이쁘다는 감정조차도 다른 사람을 대상화 하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구요.
이 책을 읽으며 그 여학생이 제일 먼저 생각났고 타인에 의해 규정되어지는 삶을 사는 안타까운 사람이 있으리라는 감상에 젖어버렸습니다. 그러다 순간! 그 여학생을 생각한 저에게도 안빈엄마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아 불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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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읽고 알고 싶지 않은 것을 알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김지은입니다’ ‘임계장이야기’ ‘그냥 사람’ 등의 책이 그렇습니다. 굳이 누가 읽으라 하는 것도 아닌데 찾아 읽고 분노하고 분해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하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그들을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남자들에게 “당신도 N번방에 들어가 본 적이 있나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기겁을 하며 “난 그런 사람아니야”라고 하겠지요. 대부분 그런 사람이 아닐 줄은 알지만 문제는 그 중 거짓말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힘이 의외로 강해 질려버립니다. 정말 그럼 사람이 아니라면 보여주세요. 정말 그런 사이트는 보지도 말고 함께 없애기 위해 노력해주세요.
N번방의 시작이 두명의 대학생에게서 시작되었다니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제대로 보여준 그들의 용기와 끈기가 존경스럽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거대한 벽앞 에 서있는 그녀들의 뒤로 모두가 차곡차곡 모여 그 벽을 부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또래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괴롭히면 어른들은 ‘쟤가 널 좋아해서 그런다’고 말한다. 아니다. 괴롭힘은 결코 애정표현이 될 수 없다. 잘못된 애정표현이라고? 아니, 명백한 성점죄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불편함‘ 이었다. 전에는 그저 기분 좋게 들리던 ‘예쁘다‘는 말도 이제는 거북해졌다. 분명 예전에는 재미있던 미국 드라마조차 거슬렸다. 남자가 여자에게 건네는 말은 반말로 번역되고, 여자가 남자에게 건네는 말은 존댓말로 번역되는 게 자꾸 눈에 들어왔다. 드라마에서 로맨스라는 탈을 쓰고 공공연히 자행하는 데이트 폭력을 볼 때마다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누군가는 왜 그리 힘들게 인생을 사냐고 묻기도 한다. 왜 별것도아닌 일을 예민하게 받아 들이냐고, 웃기는 말이다. 내가 불편하고싶어서 불편한가. 여러 사회문제를 인지하고 불편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예민하게 구는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 누군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쟁취해야만 하는 것일수 있다. 나의 예민함이 사회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고 믿는다.

당신은 지금 어느 편에 서 있습니까? 가해자 연대를 부수어 나가는 첫걸음은 더는 피해 영상물 유포를 묵인하거나 방관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범죄 피해자에게 부끄러움의 몫을 전가하는 이가 아닌 가해자 연대에 수치의 책임을 부여하고 가해자 연대를 폭로해나가고 고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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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이랑 지음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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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랑님에 꽂혀서 노래도 듣고 책도 읽고 팟캐스트도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 최근 보험설계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셨으나 미가동 상태라는 말을 듣고 분개하셨는데 세상에 사람에게 그런 말을 쓴다는 것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조금 웃기도 하였습니다.
어째서 예술가에게는 돈얘기가 터부시되는 걸까요? 윤여정 배우님도 연기가 제일 잘될때는 돈이 필요할 때라고 하셨는데 말이에요. 김영하작가님도 돈을 받지 않으면 글을 쓰지 않는다 하셨고요. 다들 돈벌기 위해 기를 쓰면서 예술가에게는 그런말 하면 안된다는 듯이 말하고 그들이 애써 만든 결과물은 어떻게 해서든지 공짜로 누리려는 심보는 뭐지요?
사실 저는 월급이며 보너스가 따박따박 나오고 빨간날도 다 쉬고 1년에 쓸수 있는 휴가가 25개나 되는 회사에 출퇴근하며 일하지만 늘 미가동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회사에 대한 애정도 없기에 그저 주 40시간을 아무 생각없이(이 지점을 남들이 보면 참 성실해 보이기도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돈벌어 나머지 시간을 즐겁게 보낼 궁리만을 하지요. 주 128시간의 미가동을 위해 40시간의 가동시간을 버틴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에 눈뜨고 있는 모든 시간을 가동시키며 살고 있는 이랑님과 예술인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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