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에 자주 버스에서 만나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교복을 입고 온통 흰생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는 학생입니다. 처음에는 요즘 유행으로 탈색을 한 머리인지 알았는데 오래동안 보았음에도 뿌리까지 새하얀 머리는 변치가 않고 자세히 보니 얼굴도 팔다리도 유난히 새하얀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참 이쁘다’라는 느낌이었는데 또래 친구들에게나 누군가에게는 놀림이나 기피의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저의 이쁘다는 감정조차도 다른 사람을 대상화 하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구요. 이 책을 읽으며 그 여학생이 제일 먼저 생각났고 타인에 의해 규정되어지는 삶을 사는 안타까운 사람이 있으리라는 감상에 젖어버렸습니다. 그러다 순간! 그 여학생을 생각한 저에게도 안빈엄마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아 불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