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네. 강한 자는 법을 무시하고, 약한 자는 법을 피할 생각을하고 있어.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법을 무시하기 때문에 나라의근본이 흔들리게 된 걸세. 힘이 있어도 법을 지켜야 하고, 법을 어기면 아무리 강하고 권세가 있는 자라고 해도 처벌받아야 하네. 그래야 나라가 유지될 수 있는 거지."
"살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피가 통해서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것인 만큼 가끔은 독이 되지요. 이번 비센야의 일도 아가씨께는 이야기가 독이 되어 버린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하지만 말입니다. 읽을거리라는 것은."살아 있는 인간에게서 이미 떠난 것이라 시들어있습니다. 어떻게 잘못된다고 한들 독이 되지 않고 해도 되지 않지요. 기분 전환에는 제격인 데다, 읽을거리를 통해서 지식이 늘면 배짱이 두둑해져서이야기가 독이 되기 힘들어지니 일석이조. 아니.아니, 저는 장사를 하려는 속셈이 아닙니다, 읽을거리에는 정말로 효능이 .."
호불호의 선후는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더 가깝다.자신이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싫은 것을거부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애중하는 대상을 지표 삼아 삶을 아름다운 쪽으로 끌고 가려는 의지 같은 것들. 결국 인생은 순간들의 합이 아니던가. 좋아하는 건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해버리는 게 현명하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그림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며 좋아하는 것들로 삶의순간순간을 채워가는 것, 찰나의 기쁨을 충실히 누리는 것만이 최선이리라.어차피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건 완벽한 삶이 아니라 완벽한 순간뿐일 테니.
어떤 관계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이유로 시작한 관계는 핑계로 끝나고, 목적에서 출발한 관계는 불필요로 버려진다. 영원을 맹세한 관계가 쉬이마감될 수 있고, 운명적으로 만난 관계도 자연스레 끝날 수 있다. 특별히 싫거나 나빠서가 아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도 서로상극인 음식이 있는 것처럼 각각 좋은 사람이어도 함께하면 맞지 않는 사이가 있다. 앨빈 토플러도 "진정한 대인관계 능력이란 대인관계를 끊는 등력"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알 것 같다. 관계의 유지가 반드시 관계의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곁을 지키는 것이 전부는 아님을, 웃으며 작별하기로 한다. 어쩌다 잘못 만난 그대들이여, 모두 안녕하기를.
자주 환호하고 거듭 감탄하고 열렬히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군가 "어디가 좋대"라고 말하면 "거기 가서 뭐해. 피곤하고 사람 많고 시간만 아깝지."라며 초를 치는것이 아니라 "같이 가볼까?" 라고 공감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차라리 그 돈이면….…"이라고 타박하기보다 "재미있겠다!" 라고 함께 열광하는 사람이 될것이다. 집에서도 하늘이 보이지만 때로 푸른 하늘을 보러 산에 오르고, 옷이 더러워질 걱정 따위 하지 않고 신나게 눈밭을 뒹굴고, 꽃 값을 아까워하기보다 시들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꽃을 사는 사람이고 싶다. 현명하기보다행복한 사람, 훌륭하기보다 자유로운 사람이고 싶다. 알프레드 디 수자의 이 유명한 시처럼.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알프레드 디 수자,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지난주에 제주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의 여행이 무척이나 설레었지요. 게다가 2년여동안 그 좋아하는 수영을 못하고 있었는데 호텔 수영장에서 한을 풀자는 다부진 계획도 있었습니다. 날씨는 좋았고 호텔 야외수영장은 무척이나 상쾌하였습니다. 하늘을 보며 유유자적 배영을 즐기며 날아가는 새들도 구경했지요. 그러다 수영장을 나서는데 가장자리에서 작은 새들이 수영장물을 먹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간에게는 무해할 정도의 약품을 섞은 수영장물이겠지만 손바닥보다 작은 새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고 몸에 쌓이다 보면 새들의 후손에게도 전달 될수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인간들의 무심하고 사소한 행동이 어떤 종(種)에는 치명적이다 못해 그 존재 자체를 지워버릴 수 있겠지요. 이 책에서 만난 생물들은 제 인생에서 한번도 마주치지 못한 것 일수도 있고 어쩌면 모른 채로 마주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만나는 풀한포기, 벌레 한마리에게도 ‘안녕’이라는 인사대신 ‘또만나’라고 말하며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