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의 사적인 그림
우지현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불호의 선후는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더 가깝다.자신이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싫은 것을거부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애중하는 대상을 지표 삼아 삶을 아름다운 쪽으로 끌고 가려는 의지 같은 것들. 결국 인생은 순간들의 합이 아니던가. 좋아하는 건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해버리는 게 현명하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그림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며 좋아하는 것들로 삶의순간순간을 채워가는 것, 찰나의 기쁨을 충실히 누리는 것만이 최선이리라.어차피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건 완벽한 삶이 아니라 완벽한 순간뿐일 테니.

어떤 관계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이유로 시작한 관계는 핑계로 끝나고, 목적에서 출발한 관계는 불필요로 버려진다. 영원을 맹세한 관계가 쉬이마감될 수 있고, 운명적으로 만난 관계도 자연스레 끝날 수 있다. 특별히 싫거나 나빠서가 아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도 서로상극인 음식이 있는 것처럼 각각 좋은 사람이어도 함께하면 맞지 않는 사이가 있다. 앨빈 토플러도 "진정한 대인관계 능력이란 대인관계를 끊는 등력"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알 것 같다. 관계의 유지가 반드시 관계의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곁을 지키는 것이 전부는 아님을, 웃으며 작별하기로 한다. 어쩌다 잘못 만난 그대들이여, 모두 안녕하기를.

자주 환호하고 거듭 감탄하고 열렬히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군가 "어디가 좋대"라고 말하면 "거기 가서 뭐해. 피곤하고 사람 많고 시간만 아깝지."라며 초를 치는것이 아니라 "같이 가볼까?" 라고 공감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차라리 그 돈이면….…"이라고 타박하기보다 "재미있겠다!" 라고 함께 열광하는 사람이 될것이다. 집에서도 하늘이 보이지만 때로 푸른 하늘을 보러 산에 오르고, 옷이 더러워질 걱정 따위 하지 않고 신나게 눈밭을 뒹굴고, 꽃 값을 아까워하기보다 시들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꽃을 사는 사람이고 싶다. 현명하기보다행복한 사람, 훌륭하기보다 자유로운 사람이고 싶다. 알프레드 디 수자의 이 유명한 시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