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리 걱정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용기가 필요할 때 용기를 내는 나만의 비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 비법은 태어날때의 용기를 떠올려 보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 정말 용감했던 존재들이었다.
아는 사람도 한 명 없는 곳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이 세상과 마주했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는 사람도 많고, 아는 것도 생기고, 할 수 있는 것도 생겼다. 용기를 못 낼이유가 없다.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용감하게 태어났던 나를 떠올리며 용기를 내 본다. 그렇게 또 한걸음을 내디뎌 본다.

언어 감수성을 갖추는 일도 그렇다. ‘왜 내 말을오해하고 난리야!‘가 아니라 ‘왜 내 말이 그렇게 이해됐을까?"를 곰곰이 따져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맥락을 짚어보면서 생각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훈련이필요하다.

한국어 연구자들은 흔히 높임법이 발달되어 있는것이 한국어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높임법의 순기능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와 예의 바른태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든다. 하지만 이는높임법 중 ‘높임‘에 방점을 쩍은 해석이다. 사실은한국어 높임법은 높임을 표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낮춤을 표현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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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블루칼라 여자 -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
박정연 지음, 황지현 사진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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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은 고강도의 육체적 노동뿐 아니라편견과 차별에도 맞서야 했다. 여성 노동자의 존재가 신기하다며대뜸 사진을 찍는 이도 있었다. 어떤 이는 여성 노동자를 일하러 온게아니라 놀러온 것처럼 여기기도 했다. 남자는 집안의 가장이라고치켜세워주고 여성은 먹고살기 어려워서 나온 것처럼 가엽게 생각하는시선도 따라왔다. ‘남자가 하는 일을 여자가 하면 남자들은 어디 가서먹고사느냐‘며 따지는 이도 있었다. 대부분 여성을 ‘동료‘로 마주한적이 없었던 남성 동료들의 반응이었다.

내가 단단해지면 누가 나에게 쉽게상처를 줄 수 없습니다.

‘기사님‘이나 ‘사장님‘으로도 불리지만 저는 여자가 들을 수 있는호칭은 ‘고모‘ 빼고 다 들어봤습니다. ‘아줌마‘ ‘아지매‘ ‘여사님‘‘이모‘ ‘누나‘ 등. 남자들이 여자를 부를 때 자기 인격이 드러나는 것같아요.

어릴 때는 당돌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어른이 되고 생활하면서당당하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각자의 자리에서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자존심보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자존심만 있으면 상처받아서 스스로 그만두기도 하는데, 내 일에자부심을 지니고 멀리 보면서 오래오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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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물욕의 세계
누누 칼러 지음, 마정현 옮김 / 현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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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욕구가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먹을 수도 없고 입을 수도없어. 그러니까 문제는 이거야. ‘소비를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인가?‘
그렇다. 바로 그것이 문제다.

그들은 우리에게 ‘좋은‘제품과 ‘나쁜‘ 제품 사이에서 선택권을 준다. 즉 생산자는 변할 필요가 없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우리는 모두 다양한 길 위에 있고 다양한 눈으로이 세상을 본다. 당신과 관련된, 그리고 당신이 전력투구하는 당면 문제는 남들도 바꾸고 싶어 하는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래도 괜찮다. 세상의 모든 부분을 구하는 일은 모든 사람의 과제가 아니다.
하지만 세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일부를 보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일은 모든 사람의 책임이다. 비판 대신 존경을 표하라. 판단 대신 자신과 남들에 대해 더 알려고 하라. 우리는 누구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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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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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게다가 네가 늘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게 또 있다. 이 땅에는 굉장히 멋진 존재들이 있단다. 그것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 고 돌아다니지. 그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내 말 알겠니?" 스텀프는 진지하게 이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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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약 금지 -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변화하는 한국을 읽는 N가지 방법
콜린 마샬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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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아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맹신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궁금한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더 우선되어야 하는 것 같다. 저자는 한국에 대해 궁금해 했고 궁금한 것을 알게 되니 더 많은 것을 더 새로운 방향에서 볼 수 있었다. 오히려 한국안에서만 살아 온 내가 더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든다.
TV에서 방송되는 해외 여행프로를 보거나 국내 작가들의 해외 여행기를 볼 때 마다 외국인의 한국여행기가 궁금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지만 그들에게도 우리처럼 ‘한국가서 먹어야 할 BEST 맛집’이나 ‘힌국에서 꼭 봐야할 BEST 10’ 이라는 리스트가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가 무척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고 싶은 일이지만 어떤 사회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기본적으로 그 사회의 성가시거나 부정적인 면을 알아야 한다.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긍정적인 특징에만 집중한다면 자신에게 좋게 다가오지 않는 부정적인 것들과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비교함으로써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나아가 한 사회가 필연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불완전함 또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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