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리 걱정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용기가 필요할 때 용기를 내는 나만의 비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 비법은 태어날때의 용기를 떠올려 보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 정말 용감했던 존재들이었다.
아는 사람도 한 명 없는 곳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이 세상과 마주했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는 사람도 많고, 아는 것도 생기고, 할 수 있는 것도 생겼다. 용기를 못 낼이유가 없다.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용감하게 태어났던 나를 떠올리며 용기를 내 본다. 그렇게 또 한걸음을 내디뎌 본다.

언어 감수성을 갖추는 일도 그렇다. ‘왜 내 말을오해하고 난리야!‘가 아니라 ‘왜 내 말이 그렇게 이해됐을까?"를 곰곰이 따져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맥락을 짚어보면서 생각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훈련이필요하다.

한국어 연구자들은 흔히 높임법이 발달되어 있는것이 한국어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높임법의 순기능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와 예의 바른태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든다. 하지만 이는높임법 중 ‘높임‘에 방점을 쩍은 해석이다. 사실은한국어 높임법은 높임을 표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낮춤을 표현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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