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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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님의 산문을 좋아합니다. 그녀가 지어낸 이야기도 좋지만 담백하고 멋내지 않은 산문들은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지요. 고고하면서도 속물스럽고 여리면서도 단호하고 냉정하면서도 다정한 그녀의 모습을 온전히 내보이는 글들이가득합니다. 요즘 에세이라 불리는 글들의 뺀질함과 허영기가 없어 따듯한 보리차 같은 글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내가 인기 작가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면,
온 세상이 부끄러워 밖에도 못 나갈 테니 딱한 일이지만, 그렇게 될 리도 만무하니 또한 딱하다.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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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2-0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에서이집의 글을 5개 정도 밖에 못본 상태지만 따듯한 보리차같은 글이라는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ㅎ 너무 좋은 표현이네요! 즐건 주말되십시요!

vooc 2021-02-09 16: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마침 따듯한 보리차를 마시고 있어서 더 좋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