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비채 출판사의 비채서포터즈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종달새 마을의 종달새 언덕에는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을 한 마녀 ‘스이’가 지키는 ’마법 상점’이 있다.사역마인 고양이 니케와 사는 ‘스이’가 마녀라는 소문이 나자 각기 다른 고민을 갖은 사람들이 마법의 힘을 빌려 소원을 이루고자 마법상점에 찾아온다.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은 각자의 고민 해결을 위해 종달새 언덕을 찾는다.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메이는 왼팔에 있는 화상 흉터를 없애고 싶어 종달새 언덕의 마녀를 만나러 온다.아내와 사별 후 시한부 선고를 받은 노화가 미노루는 유일한 가족인 반려묘 쿠로와 대화를 하고 싶어 마녀를 찾는다.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었던 작가 하루코는 ‘재미있는 소설 아이디어가 샘솟는 마법’이 필요해 마법 상점이 있는 종달새 마을을 찾아온다.여자 친구가 세상을 떠난 후 슬픈 감정마저 억누르고 살아가는 형을 걱정해 스이에게 도움을 받으려 찾아가는 도키오도 있다.마녀 스이는 찾아온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이야기를 들어줄 뿐 모두가 기대하는 스펙터클한 마법을 선보이지는 않는다.고민의 해답은 모두 스스로에게서 나오고 마녀는 그저 그것을 깨닫게 살짝 도와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다.실제로 우리는 걱정 거리가 생겼을 때 누군가에게 그 걱정거리를 털어놓는 순간 별것 아닌 고민이 되는 순간을 종종 경험하곤 한다.마녀 스이가 각자에게 맞춤한 차를 내주고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는 순간 스스로 문제점에 다가가게 되고 진짜 마법은 그 순간 펼쳐진다.제목이 ’종달새 언덕의 마녀‘가 아닌 ‘마법사’인 이유가 밝혀지는 마지막 장은 희생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세우는 진짜 위대한 마법의 순간을 보여준다. 각박한 세상에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지는 스이의 마법은 특별하지 않아 특별하고 모든 것을 내주는 사랑을 만날 수 있어 끝까지 마음이 따듯해진다.
<본 도서는 나무옆의자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돼 제공받았습니다.>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2040년대엔 전문직이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실무는 인공지능이 차지하고 있는 시대다.30대 중반의 약사 자격증을 가진 식품의약안전처 소속의 5급 사무관 서효원은 부족한 자기 효능감에 따른 우울감과 무기력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그러던 어느 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행동주의 펀드로 제약사들 주식을 공매도한 다음 임상 부정 등을 고발하여 주가가 떨어지면 큰 이득을 보는 블루워터 리서치의 언더 커버 활동을 제안받는다.성공적으로 잠입했다는 생각과는 달리 블루워터 리서치의 사장 이청수는 이미 서효원의 정체를 알고 있다.단둘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특별한 일없이 시간만 죽이던 서효원은 차츰 이청수가 하는 일에 동조하게 되고 이청수의 죽은 아내와 동료였던 최민이 함께 영생의 생물인 홍해파리 유전자를 이용해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 물질을 찾는 연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최민은 서효원에게 연구시설의 비밀을 보며 주며 이청수를 파멸시킬 계획에 함께 하자고 회유하기 시작한다.심너울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우연히 제목에 꽂혀 고른 그의 소설 <#나는절대저렇게추하게늙지말아야지>로 부터다.sf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히 유쾌해서 즐거웠고 작가의 나이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그의 소설을 처음 읽은 지 5년이 지났고 그만큼 나이 든 젊은 작가는 지금도 쉬지 않고 글을 쓰고 있고 나는 부지런히 찾아 읽고 있다.인문학 도서에 붙을 법한 <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소설은 인간의 영원한 불멸과 공공보건, 그리고 의료 실험의 윤리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이청수는 사랑하는 아내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남은 시간을 함께 소중하게 보내길 원하지만 과학자인 아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생명을 연장하고 싶어 한다.둘의 사이에 끼어든 최민은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영생을 실현해 줄 물질을 찾아내고 그것을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린다.소설은 아내를 이용한 최민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남자 이창수와 실험 윤리를 지키지 않고 만든 의약품을 개인의 부를 쌓는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최민을 응징하려는 서효원의 활약을 중심에 두고 흐른다.한 편의 액션활극을 보여주는 소설은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독자를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한다.정당한 방법은 아니지만 인류를 죽음에서 구해낼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해 냈다면 그 의약품을 파기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방법이 비윤리적이라도 상용화하는 게 맞는 것인가?또 그 의약품을 개발한 기업의 오너가 모든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 약품을 쓰기보다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부자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약품을 고가로 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모든 인류는 부자든 가난하든 공평하게 끝을 맺는다.그런데 만약 선택받은 자들만 영생을 누린다면 솔직히 어떤 게 옳은 선택인지 소설을 덮고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다.소설은 어려운 문제의 답을 풀어주고 끝을 맺지만 여전히 그것만이 정답인지 고민하게 한다.
<본 도서는 진선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에 당첨돼 제공받았습니다.>예전에는 꽃집에서 파는 화려하고 커다란 꽃이 좋았는데 어느 순간 휴대전화 사집첩에는 들꽃 사진이 가득합니다.봄이 오면 쪼그리고 앉아야 보이는 작은 별꽃도 예쁘고 여름이면 여러가지 색깔의 수국도 예쁩니다.꽃의 이름이 궁금하면 언제든지 휴대전화를 열어 검색할 수 있지만 오래오래 곁에 두고 보고 싶어 서평단에 도전한 책입니다.책 제목 그대로 <야생화 쉽게 찾기>에 최적화된 야생화 도감입니다.풀꽃과 나무꽃을 합쳐 2,100여 종의 식물이 올칼라 사진으로 담겨 있어 주변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꽃의 이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책은 크게 풀꽃과 나무꽃으로 분류해 정리하고 있습니다.분류된 꽃은 봄과 여름에 피는 꽃들로 다시 나눠 붉은색, 노란색, 흰색, 녹색 꽃으로 구분해 꽃의 색깔로 이름을 찾기에 용의합니다.특히 설명하는 글 속에 중요사항을 다른 색상의 글로 표시해 꽃의 특징을 단번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부록편에 실린 전문적인 식물의 구조나 용어 해설도 유용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유독식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었던 식물의 독성에 관한 이야기는 아름다움에 감춰진 꽃의 이면은 보는 듯합니다.손톱을 빨갛게 물들여 주는 복숭아꽃은 한약재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전체에 독성이 있다는 사실과 여름날을 환히 밝혀주는 능소화에도 독성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마지막에는 “꽃 이름 찾아보기”가 있어 이름은 알고 있지만 꽃의 생김이 생각나지 않을 경우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습니다.날씨가 좋은 날 책을 들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며 꽃을 찾아보았습니다.이름을 모르고 무심히 지나쳤던 꽃들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아이와 함께 책을 들고 꽃을 찾아보고 꽃의 생김을 살핀 후 이름을 알아보기에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본 도서는 열림원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돼 제공받았습니다.><아이들의 집>은 돌봄과 양육을 국가와 공동체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상상의 어떤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p268, 작가의 말)아이에게 부모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세상,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의 양육에 중요하지 않는 꿈같은 사회다.집은 국가에서 제공받을 수 있고 아이의 식사와 교육과 돌봄은 아이들의 집과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다.그리고 시민들은 한 달에 하루, 돌봄 의무를 이행하면 된다.어느 날 주거환경 조사관인 ‘무정형’이 담당하는 공공 임대 주택에서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다.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죽은 아이의 친모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무정형‘이 입주 전 그 집을 조사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죽은 아이는 무정형이 돌봄 의무를 이행하던 아이들의 집에 거주했던 ’색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소설은 아이가 살해된 집에 차례로 입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주거환경 조사관인 무정형이 그들의 사연을 따라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부모가 존재하지 않는 인공자궁을 통해 아기가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아기를 홍보 도구로 이용하는 일이 발생하자 경찰은 조사에 들어가고 당장 살 집이 필요한 아기는 급한 대로 양육선생님과사건이 일어났던그 집에 입주하게 된다.아기가 아이들의 집으로 들어간 뒤 빈집에는 자신이 어떤 경로로 외국으로 입양된 지 모르는 ’관’이 입주해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소설은 아이는 낳기만 하면 국가에서 키워주는 돌봄과 양육이 완벽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에 행해지는 학대를 이야기하고 있다.사이비 종교 단체에 세뇌된 엄마는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학대하다 죽음으로 몰고 가고 파렴치한 어른은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과학을 빌려오기도 한다.이유도 모르고 낯선 해외에 입양된 아이는 양부모의 학대 속에 자라고 어른이 된 후 국적 없이 떠돈다.작가는 가장 잘 쓰는 장르인 호러의 느낌을 살려 아이의 주검을 앞에 두고 현실인지 상상인지 모를 모호한 상태의 엄마를 등장시켜 오싹하게 만든다.그리고 가장 안전하고 편해야 할 집에서는 억울하게 죽은 엄마의 유령이 떠돌며 자신의 이야기가 세상에 전해지길 바란다.부모의 의해 살해당한 아이들과 종교에 빠져 제 자식을 돌보지 않는 부모나 한때 외화 벌이쯤으로 생각했던 입양 그리고 국가의 의해 아동에게 가해졌던 폭력까지 완벽해 보이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가 지금껏 뉴스나 시사고발 프로에서 봐오던 사례들이라 더 끔찍하다.거기다 그 집에서 지냈던 사람들의 사연이 한 곳을 가리키는 순간 느껴지는 음습한 공포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세상을 보여줘 슬프기까지 하다.소설을 읽는 내내 저출산 시대에 낳기만 하면 국가에서 책임져 준다는 상투적인 말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한다.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대책은 더 큰 문제를 낳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은 보장할 수 없는 지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소설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현실 속 어딘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져 그 어떤 공포 소설보다 두렵고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