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정호승 우화소설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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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비채 서포터즈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

우화소설은 동물이나 식물을 비롯 기타 사물이 인격화되어 주인공으로 등장해 그들의 행동에서 풍자와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우화소설로는 “이솝우화”가 있습니다.

젊은 도공이 맨 처음 만든 항아리가 오줌독에서 범종의 음관 역할을 하는 과정을 담은 “항아리”를 시작으로 정호승 작가의 우화소설 <항아리>에는 모두 44편의 짧은 우화소설이 담겨 있습니다.
선인장으로 태어난 게 늘 불만이었던 ‘선인장 이야기‘는 타고 난 태생은 물론 아버지의 지혜까지 무시한 아들 선인장은 말 안 듣는 ‘청개구리‘를 떠오르게 합니다.

‘밀물과 썰물‘ , ’동고동락‘, ’열쇠와 자물쇠’ 처럼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함께 해야만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은 한 몸처럼 함께 해야 빛을 내고 완벽해지는 존재들이지만 처음에는 무조건 반목합니다.
어떤 이들은 다시 돌아와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하지만 파괴를 선택해 모두가 불행해지기도 하는 이야기에서 현실의 인간관계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화 소설집에는 ’비익조’ ,‘상사화‘, ’인면조‘, ’창덕궁 잉어‘, ’오동도‘, 등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 속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특히 동백꽃이 아름다운 ’오동도‘ 이야기는 뭍으로 나간 사랑하는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렸을 소녀의 마음이 전해져 눈물처럼 뚝뚝 지는 붉은 동백꽃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드커버의 소설집은 만듦새가 튼튼하고 아름답습니다.
저는 습관처럼 처음부터 차례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만 단편인 우화소설은 순서 없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잠깐의 짬을 내 한 편씩 곱씹으며 읽으면 더 좋은 소설집입니다.
그래서 긴 이야기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가 읽기에도 좋고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오래도록 곁에 두고 함께 할 소설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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