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비룡소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았습니다.>룩헤이븐 저택의 두 번째 이야기는 젬과 톰이 저택에 온 해로부터 5년 후의 이야기입니다.남매는 1년 정도 저택에 머물다 떠났고 지금 미러벨은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젬을 그리워합니다.2권은 포털을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는 오드의 능력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대의 삶을 볼 수 있는 피글릿의 활약으로 큰 사건을 해결해 냅니다.전 세계의 안식처에서 지내던 일가친지가 100년에 한 번 모이는 총회가 룩헤이븐에서 열리는 날이 가까워지자 친척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그런데 메이비스 이모가 미러벨을 대하는 태도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기만 합니다.거기다 비밀을 숨긴 듯한 빌리의 등장은 총회장을 어수선하게 만들어버리지요.두 번째 이야기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혐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자신의 태생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빌리는 진짜 가족이 아니지만 캐치폴 부부를 돌보고 친동생은 아니지만 메그를 악당들에게서 구해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총회가 열리는 저택을 찾아가지요.‘천출’이라는 낙인을 찍고 자신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무시하는 괴물들을 보며 우리 인간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피부색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괴롭히고 차별하는 우리 모습과 닮은 모습입니다.자신의 능력을 조절할 수 없었던 피글릿도 미러벨의 도움으로 성장하고 오드 역시 엘런비 선생님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미러벨도 자신의 시간과는 전혀 다르게 흐르는 젬의 시간을 이해하고 우정을 이어갑니다.빌리도 천출이라는 모욕적인 대우를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을 만큼 강해집니다.세상에 나온 피글릿이 어떤 상처를 입게 될지 걱정하며 이야기를 읽게 되고 빌리가 동생을 어떻게 구해낼지 긴장하게 됩니다.1권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각각의 등장인물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인물들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 재미있습니다.룩헤이븐 가의 새로운 일원이 된 빌리와 메그, 그리고 막강한 힘을 조절할 수 있는 피글릿의 앞날에 더 큰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됩니다.그리고 미러벨과 젬의 우정은 물론 흰가슴까마귀의 등장이 미러벨에게 어떤 변화를 줄지 궁금해집니다.오랜만에 읽어본 비룡소걸작선은 아동도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망과 사랑이 가득해 읽는 내내 행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물론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룩헤이븐 가 종족들과 긴박한 사건들이 소설의 중심이 되지만 그들의 활약으로 해결되는 사건들은 공포와 함께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본 도서는 비룡소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았습니다.>“미러벨은 정원에서 꽃에게 뼈다귀를 주고 있었다.”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첫 문장입니다.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활동하는 룩헤이븐 저택에 사는 이들은 보통의 인간이 아닌 영원불사의 존재들입니다.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도 있지만 곰, 거미, 박쥐 등으로 변신할 수 있고 주식으로 날고기를 먹고 살지요.에테르에 살던 종족들이 스피어를 통해 저택에 도착하면 그들은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이 되어 함께 살게 됩니다.룩헤이븐 저택에는 이제 막 스피어를 통해 저택에 도착한 아기 기디언과 이넉 삼촌을 비롯 일라이자 이모, 버트럼 삼촌, 쌍둥이 도티와 데이지, 오드, 그리고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고 지하실에 갇혀 있는 피글릿, 미러벨이 함께 살고 있어요.미러벨의 종족들은 오래전 사람들을 잡아먹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사냥을 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평화 협정을 맺고 ‘글래머’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인간들과 철저히 분리된 생활을 하고 있지요.그러던 어느 날 부모를 잃고 함께 살게 된 외삼촌의 학대를 피해 도망친 젬과 톰 남매가 우연히 찢어진 글래머를 통해 룩헤이븐 저택에 들어오게 됩니다.아일랜드 아동 도서상을 수상한 이야기는 룩헤이븐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괴물이라 부르는 종족들과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외삼촌에게 학대받던 남매가 우연히 저택에 들어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가족 중 가장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누구보다 어린아이 같은 피글릿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진 탓에 가족들에게조차 두려운 대상으로 지하에 갇힌 채 살아갑니다.미러벨은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다른 가족들과 다르게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고 햇볕에 나갈 수도 있지만 가족들은 미러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미러벨 역시 피글릿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열도록 힘을 씁니다.종족들과 다른 미러벨이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살고 있듯이 어려움에 처한 인간인 톰과 젬을 저택에 머물게 하고 미러벨은 젬과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이야기는 신비한 존재인 룩헤이븐 저택의 괴물들과 인간과의 우정이 주된 이야기지만 미러벨의 출생의 비밀과 악당의 등장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특히 통제할 수 없는 괴물로만 인식되던 피글릿의 활약은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 얼마나 어리석은 지 여실히 느끼게 해 줍니다.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설로는 400페이지가 넘는 꽤 긴 분량이지만 큰 글씨와 중간중간 등장하는 그림은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고 읽기에 부담을 줄여줍니다.꼭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닌 더 넓은 가족의 의미와 나와 다른 이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도움을 주고 우정을 나누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오싹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본 도서는 웅진주니어에서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매일 엄마와 함께 학교에 가던 끄부기는 처음으로 혼자서 학교에 갑니다.엄마는 매일 갔던 한길로 쭉 가면 학교에 도착한다고 알려주고 끄부기는 길이 1개니까 혼자 학교 가는 것도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하지요.가는 길에 끄붕이를 만난 끄부기는 혼자보단 2명이 함께 가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거기다 끄붕이는 형이 알려준 엄청 빠른 지름길을 알고 있다네요.지름길엔 4개의 어두운 동굴도 있고 8개의 폭탄 길도 있습니다.엄마 없이 친구와 함께 가는 학교길은 새롭기만 합니다.엄마와 갈 때는 1개의 길이었던 학교 가는 길이 2, 4, 8,16…1024개로 늘어납니다.숨은 그림 같은 풍경과 미로 같은 학교 가는 길은 놀이공원만큼 신나고 즐겁습니다.초등학교 예비 소집일이 다가오면 아이는 물론 부모도 설렘과 걱정으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새 친구와 사이좋게 하루를 보내고 올 지 걱정하게 됩니다.끄부기 엄마 마음도 다른 부모의 마음과 같을 거예요.한눈파는 아이들의 특징을 잘 살려 한길로 가는 학교 길이 아닌 여러 갈래의 길은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줍니다.엄마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아이도 예쁘지만 엉뚱한 모습의 아이도 행복해 보입니다.말풍선으로 표현한 아이들의 대화는 어른이 보기엔 학교 가는 길 헤찰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환경의 두려움을 누그려 뜨려 주는 말들입니다.끄부기의 학교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엉뚱하고 기발한 즐거움은 물론 “1024” 숫자의 비밀도 알게 됩니다.엄마 품을 떠나 새로운 사회에 첫발을 디딘 우리 1학년 친구들에게 학교 가는 길의 두려움을 없애줄 즐거운 그림책입니다.
<비채출판사 서포터즈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로 완독 후 개인적인 느낌을 적었습니다.>작가 ‘필립 로스’는 “문학계에 기여한 업적과 공로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전미도서상을 각각 두 번, 퓰리처상과 인터내셔널 맨부커상, 백안관에서 수여하는 국가인문학훈장과 미국예술아카데미 최고 권위의 상인 골드 메달 등을 수상했다”-작가 소개글 중1988년 1월 작가 필립 로스는 이스라엘에 있는 친척으로부터 자신이 필립 로스라고 주장하는 누군가가 나치의 강제 수용소 트레블링카에 근무했던 공포의 이반이라고 알려진 ‘데미야뉴크‘의 재판을 예루살렘에서 방청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며칠 뒤 예루살렘에서 자신과 인터뷰 계획이 잡혀 있던 작가 ’아하론 아펠펠드’에게도 같은 전화를 받는다.자신을 필립 로스라고 말하는 남자는 작가의 명성을 이용해 두 번째 홀로코스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디아스포리즘“이라고 공개적으로 제한한다.그대로 가짜가 벌리는 일들을 묵과할 수 없었던 필립 로스는 이스라엘로 향하고 가짜와 대면하게 된다.이름은 물론 외향까지 닮은 가짜 필립 로스는 기다렸다는 듯 작가를 반갑게 맞이한다.소설은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 작가 본인의 목소리로 진행되는 이야기다.1988년에 열린 나치 시대의 우크라이나 군인이었던 유대인 강제 수용소의 잔인한 교도관 데미야뉴크의 재판은 사실이다.아하론 아펠펠드와의 대화 역시 실제로 진행된 인터뷰 장면이다.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게 수장당한 유대계 미국인 ‘리언 클링호퍼‘의 사건도 실제로 벌어진 사건이다.그런 까닭에 작가가 피픽이라고 부르는 디아스포리즘의 주창자이자 ’반유대주의 익명 모임’을 이끄는 가짜 필립 로스나 자신을 ‘회복 중인 반유대주의자‘라고 말하는 카톨릭 집안에서 자란 미국인 간호사 징크스도 실존 일물이라는 착각을 하게 한다.또한 피픽에게 줄 거금의 기부금을 필립 로스에게 잘못 전달한 홀로코스트 희생자인 스마일버거 역시 정보국의 요원처럼 느껴진다.중동 문제는 뉴스를 통해 접하면서도 복잡한 역사와 분쟁의 이유를 제대로 몰랐던 탓에 먼 나라의 이야기로 치부하곤 했다.소설을 읽으며 그 안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인들에 대해 오래 생각해 보게 된다.지금의 이스라엘인들은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시오니즘의 기치 아래 모여들어 국가를 이루었으니 그 땅의 주인이던 아랍인들의 입장에서 현재 벌어지는 일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나치의 의해 누구보다 큰 피해와 고통을 받은 민족인 유대인들이 지금 팔레스타인들에게 행하는 폭력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도덕적 이념이 아닌 자기 이익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 국가라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과거를 잊고 타 종족에게 가하는 고통은 이해하기 어렵다.유대계 미국인인 작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스마일스버거와의 대화를 통해 대변하고 있다.”어떤 형태로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보상을 해줘야 할 의무.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저질렀소. 그들을 쫓아내고 억압했으니까. 그들을 추방하고, 때리고, 고문하고, 살해했으니까.유대인 국가는 처음 생겨난 순간부터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의 땅이었던 곳에서 팔레스타인들의 존재감을 지우고 그 땅을 빼앗는 데 전력을 다했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유대인들 손에 쫓겨나 이리저리 흩어지고 정복당했지. 유대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우리 역사를 배반했소. 그리스도교인들이 우리에게 한 짓을 우리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했다는 뜻이오.“(p499~500)작가의 소설은 #울분 과 <샤일록의 작전>을 읽은 게 전부이지만 글을 읽는 속도를 빠르게 낼 수 없는 장문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없이 표현된 글은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특히 11장을 빼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 마지막 에필로그와 독자에게 보내는 말은 ’서문‘을 다시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571페이지의 긴 소설을 완독 한 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는 것이다.
디테일한 내용까지는 몰랐지만 “죽은 연인의 시체를 먹는다”는 이야기라는 걸 알고 애써 외면했던 소설이다.구와 담은 어린 시절 한 동네에 살던 이들로 어느 순간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한다.담은 함께 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비구니였던 이모 손에 길러지고 구는 무책임한 부모 때문에 학창 시절부터 돈을 벌고 그 돈은 모두 부모의 빚을 갚는데 들어간다.군대 제대 후 부모는 빚만 남기고 사라져 버리고 구는 빚을 갚기 위해 죽어라 일하지만 희망이 없다.그들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어들지만 빚쟁이들은 번번이 그를 찾아낸다.빚쟁이에게 쫓기다 죽은 구를 집으로 데려온 담은 그를 땅에 묻을 수도 불에 태울 수도 없어 그를 먹는다.사랑이란 게 그 길이 죽을 구렁인 줄 알고도 빠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가난에 가난을 더하면 더 지독한 가난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구와 담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괴로웠고 슬펐다.담의 행동을 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모든 사랑이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님을 알기에 마음이 아팠다.극단적으로 보이는 담의 환경이 소설에 국한되지 않아 더 슬프고 구의 주검 앞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담이 모습이 그려져 한 없이 절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