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손
오드리 펜 지음, 루스 하퍼.낸시 리크 그림, 최재숙 옮김 / 사파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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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늑하고 편안한 엄마 뱃속에서 세상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던져지게 되는 우리는 살면서 늘 새로운 환경과 대면하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도 누구보다 빨리 적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보다 느리고 천천히 힘들게 적응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어린 아이라면 그 정도가 심해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큰 사고나 불행한 일이 생길까봐 잠시도 엄마 곁을 떠나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뽀뽀손’은 처음 학교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아기 너구리를 통해 엄마의 사랑과 더불어 아이를 안심시켜줄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 가는 게 너무 두려운 아기 너구리 체스터에게 엄마는 오래된 비밀을 알려준다.

엄마가 외할머니한테 배우고, 외할머니는 또 외할머니 엄마한테 배운 뽀뽀손이다.

외롭거나 가족이 사랑이 필요할 때마다 엄마가 만들어 준 뽀뽀손을 뺨에 대면 “엄마는 나를 사랑해. 엄마는 나를 사랑해.”라는 말이 떠오르게 되는 마술을 알게 된 체스터는 엄마에게도 예쁜 뽀뽀손을 만들어 준다.


나는 지금도 낯가림이 심한데다 처음 접하는 환경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어른이다 보니 엄마와 떨어져 학교라는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디딘 체스터의 불안한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3월이면 유치원 버스 앞에서 우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유치원 생활에 적응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있게 마련이다.

뽀뽀손 하나에 아이의 불안이 봄눈 녹듯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아이 스스로 엄마와 잠깐 떨어져 있지만 엄마는 나를 사랑하고 늘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원색의 그림과 잘 어울린 숲 속 친구들과 둥근 보름달 아래 숲속 동물 학교의 모습은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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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2007-04-0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재미있었어요. 그 후에 나온 <주머니 속 뽀뽀손>이 전 더 좋았어요.
 
내 몸은 내가 지켜요 - 성폭력 예방을 위한 지침서 인성교육 보물창고 1
코넬리아 스펠만 지음, 테리 와이드너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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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종례시간이면 외치는 구호가 “길조심, 차조심, 사람조심”이다.

선생님이 왜 사람을 조심해야하는 지 자세히 설명하신지라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은 막힘이 없지만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 낯설고 무안하기까지 했다.

더 이상 온전히 사람을 믿지 못하는 현실에서 언제나 아이들 곁에 있을 수는 없고  스스로 제 몸을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최선책일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기분을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알려주는 책은 어린 독자에게 기분 좋은 스킨십과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의 예를 구체적이고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 성폭력은 아이와 가까운 상대가 대부분이다 보니 싫다고 했을 때 가해자의 기분을 상하게 해 다시는 관심을  받을 수 없을 까봐 걱정하기도 한다.

그때 아이의 마음을 안심시켜주는 “네가 지금 당장 껴안거나 뽀뽀를 하지 않더라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단다.” 는 아이가 항시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껴안거나 뽀뽀가 싫을 때는 큰 소리로 “안 돼요, 지금은 싫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도 안 될 경우 다른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차마 아이에게 알려주기 망설였던 해답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세상엔 좋은 사람도 많지만 그보다는 나쁜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오늘도 아이에게 사람조심을 크게 외치게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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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0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이런 현실이 너무 싫으면서도 우리 수를 위해 꼭 읽어줘야 겠어요 ^ ^.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 -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침서 인성교육 보물창고 2
베키 레이 맥케인 지음, 토드 레오나르도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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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학교 폭력문제가 날로 포악해지고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다

특히나 문제가 되는 건 학교 폭력의 가해자인 학생들 대부분이 큰 죄의식이나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저 맘에 안 들어서, 무조건 싫어서라는 이유 또한 납득하기 어렵기만 하다.

왕따라는 용어가 생기기 전에도 친구 간에 사소한 일로 다투고 토라져 며칠씩 이야기도 하지 않고 함께 놀지 않다가도 언제 그랬다는 듯 함께 학교 다니고 놀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왕따는 곧바로 폭력으로 이어져 피해자에게는 몸에 상처뿐만이 아닌 씻을 수 없는 마음에 상처까지 남겨 주고 있다.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는 몇 명의 아이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고도 어찌해야할지를 몰라 당황하는 아이를 통해 왕따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선생님이 너무 바빠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안 몇 명의 아이들이 레이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눈 감고, 입 다물고, 귀를 막을 뿐이다.

다음 날 레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자 괴롭히던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다시 레이가 학교엘 나오면 어떻게 괴롭힐 것인지 의논하는 것을 듣고는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리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은 레이를 괴롭혔던 아이들이 부모님과 선생님이 함께 상담을 하고 있고 레이는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모습은 가해자나 가해자 부모가 잘못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뉘우치는 모습보다는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고 내 아이 잘못만은 아니라는 쪽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해자였던 내 아이가 언제든 피해아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진정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왕따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인데 말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부모가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면 아이 또한 누군가를 왕따 시킨다는 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스스로 뉘우치게 될 것이다.


동화에서 다 애기하지 못한 부분은 ‘왕따, 어떻게 할까요?’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제 생활에서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구분지어주기 힘들었던 ‘고자질’과 ‘알리는 것’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어 다른 친구의 따돌림을 보고도 고자질로 느껴져 어른들에게 알리기를 꺼렸던 아이들에게 큰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왕따는 당하는 아이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문제고 나아가서는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자각하여 당사자 간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점점 왕따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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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줄무늬 바지 보림 창작 그림책
채인선 지음, 이진아 그림 / 보림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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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이들 옷은 오래 입힐 양으로 제 치수보다 훨씬 더 큰 걸 사 몇 번씩 접어 입혔다.

그 시절 어른들도 몸에 딱 맞는 옷이 맵시 있고 예쁘다는 걸 모를 리는 없었지만 그렇게 접어 몇 년씩 입다 동생에게 물려줘야 했기에 언제나 낙낙한 옷을 사주곤 하셨다.

그러다 보니 제일 막내 동생이 입을 때면 팔꿈치며 무릎에 질긴 헝겊을 덧대기도 하고 바짓부리, 소맷부리는 닳고 닳아 다른 천을 대다보니 전혀 새로운 옷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동생들이야 새 옷 못 얻어 입어 입이 튀어 나오고 불만을 갖기도 했지만 형의 옷을 물려 입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던 시대였다.

요즘이야 아이들 옷은 낡거나 닳아서 못 입는 경우보다는 작아져서 못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족이 단출한데다 귀한 자식에게 남에 옷 가져다 입히기 꺼리다보니 물려 입는 다는 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해빈이 엄마가 해빈이 일곱 살 때 동대문에서 사온 빨간 줄무늬 바지에 토끼띠인 해빈이를 위해 귀여운 토끼 인형을 달아준다.

해빈이와 두 해 가을을 함께 보낸 빨간 줄무늬 바지는 막 일곱 살이 된 동생 김해수의 바지가 되어 해수가 좋아하는 딸기 단추를 새로 달게 된다.

유치원에 갈 때도 갔다 와서도 벗지 않았던 빨간 줄무늬 바지는 한 번의 봄과 한 번의 가을을 해수와 보내고 다음 아이인 사촌 동생 김형민의 바지가 된다.

김형민이 바지일 때는 축구공 모양의 천을 덧대 입다 작아져 해수 친구의 남동생인 이종익의 바지가 된다.

바지를 입었던 아이들은 점점 자라지만 빨간 줄무늬 바지는 해빈이 엄마의 남동생의 딸인 채슬아의 바지가 된다.

슬아가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된 빨간 줄무늬 바지는 처음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빨간 줄무늬 바지는 다섯 아이들의 개성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 가며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다.

조금은 낡은 느낌의 재생용지(?)를 사용해 물려주고 물려 입는 옷의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심스 태백의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를 기억해 낸 아이들은 요셉 아저씨의 낡은 오버코트가 작은 단추가 된 이야기를 읽으며 즐거워했던 것처럼 김해빈 옷이 세월이 지나 다시 봄이의 차지가 되는 걸 보며 즐거워한다.

우리 아이들도 큰 집 형의 옷을 물려 입는다.

여름옷은 너무 자주 빨고 햇빛에 바래 작은 아이까지 못가지만 겨울옷은 거의 새거나 마찬가지라 큰 아들이 입고 작은 아들까지 물려 입고 있다.

다행인 건 두 아이 모두 물려 입는 옷을 싫어하지 않는다.

특히 큰 아들은 매장에 가 이것저것 입어보는 걸 싫어해 더욱이나 물려 입는 형 옷을 더 좋아한다.

아나바다 운동이라는 거창한 구호를 외치지 않더라도 한 아이 한 아이 바지와 함께 커가며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진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정리해 재활용 상자에 넣었는데 이제라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옷 하나쯤은 남겨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들어있는 인형 때문에 오랜만에 바느질을 해 보며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또 하나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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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2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많은 분들이 저를 자극하네요^^

비로그인 2008-07-1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국어 교과서 1 - 맞춤법 되기 전에 시리즈 4
고흥준 지음, 마정원 그림, 정호성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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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든 태어나 우리말을 사용하고 학교 갈 나이가 되면 우리글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우리말과 우리글을 써오고 있지만 맞춤범과 띄어쓰기를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국어보다는 영어 교육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고 10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가 많아지면서 우리 국어의 우수성과 함께 점점 설 자리까지 위태로워지는 게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국어 공부는 단순히 높은 시험점수를 위한 공부로 전락했고 현실에서 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노력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어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과서가 아닌 가 지레 짐작했지만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는 모든 게 기우였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장점 중 최고는 독자들이 쉽게 읽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화라는 형식을 사용할 것이다.

그것도 단순히 만화를 이용한 설명이 아닌 생활이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 우리가 자주 틀리는 말들을 실생활을 통해 제시하고 있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매 장마다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다시 정리해 주고 있어 학창 시절 잘 정리된 국어 노트를 보는 듯하다.

 

맞춤법은 우리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이렇게 쓰자’고 한 약속을 지켜나가는 일이라고 정의내린 저자의 말처럼 꼭 학교에서 치루는 국어시험과 논술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의 생각과 뜻을 정확히 나타낼 수 있는 약속을 익힌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면 높은 국어 점수와 함께 풍부하고 바른 언어생활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한정지은 중학생이 되기 전의 학생들만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니다.

어려운 낱말을 모를 때 찾아보는 국어사전처럼 누구든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헷갈릴 때 찾아보고 전 국민의  필독서임을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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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2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이군요 필독서가 무얼까 궁금했어요

홍수맘 2007-03-2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만화라 괜찮을까?' 했는데 님이 필독서라 강조하니 저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7-03-24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