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참 맘에 든다.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때 절판되었던 책이었는데, 재출시되어서 꽤 반가웠다. 

하지만 불만도 있다. 

왜 하드커버로 만들었을까?  

내용은 가볍고 즐거운데, 읽다보면 불편함을 느낀다. 

얇은 책을 하드커버로 만들어 놓아서 불편한 것이다. 내용에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부탁>하드커버로 만들지 말고 손에 잘 잡히게 그냥 평범하게 장정해주세요. 다음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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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하면 떠오르는 <동백나무>는 조매화(鳥媒花)다.
한자를 풀이해보면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는데,
새가 중매를 서는 꽃이라는 뜻이다.

즉 암술 수술의 꽃가루 전달을
나비나 벌이 하지 않고
새가 하는 꽃이 동백나무 꽃이다.

그 새의 이름은 동박새이다. 동백나무 꽃과 동박새는 공생한다.
동백나무 꽃은 겨울(초봄)에 피는데, 그 시기에는 추워서 나비나 벌이 없다.
그래서 새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연의 신비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가지>를 읽고 알게 된 지식이다.  

<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과사전>에도 동백나무 - 조매화 내용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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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일상>, 창비.  

"운주사" 中에서 (p.51에서 인용)

탑은 산 자의 정성과 죽은 자의 염원을 싣고/북천 칠성을 향해 기러기가 되어 날아가고 있었다  

  

*전라남도 화순에 있는 운주사를 직접 가 보았다. 가보고 나서 이 시를 접했는데, 운주사의 느낌을 잘 표현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운주사는 확실히 전설 하나 쯤이 서려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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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라디오>, 문학동네 

 (p.100-101에서 그대로 인용) 

 아이린은 다이얼을 계속 돌려 서너 집의 아침 식사 테이블을 침범했다. 그리고 소화불량과 육체적 사랑, 병적인 허영, 신앙심, 그리고 절망이 표현되는 이야기들을 엿들었다. 아이린의 삶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만큼이나 단순하고 보호받는 삶이었기에, 그날 아침 스피커에서 나오는 그 노골적이고 때로는 상스러운 말들에 그녀는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p.106-107에서 그대로 인용) 

 그녀가 울부짖고 슬픔을 못 이겨 부들부들 떨면서 얼굴로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바닥으로 훔쳤다. "아니, 당신이 왜 그런 걸 들어야 하지?" 짐이 다시 물었다. "그게 당신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든다면서 왜 그런 걸 들어야 하냐고?" " 오, 제발 그러지 말야요, 제발." 그녀가 울음을 터뜨렸다. "삶이라는게 너무도 끔찍하고 너무도 지저분하고 너무도 무서워요. 하지만 우린 그런 적 한 번도 없어요, 그렇죠, 여보? 내 말은,우리는 언제나 다정하고 점잖고 서로를 사랑해왔다는 거예요, 안 그래요? 그리고 우리에겐 두 아이가 있어요. 두 예쁜 아이들이, 우리의 삶은 지저분하지 않아요, 그렇죠, 여보? 안 그래요?" 그녀가 양팔로 그의 목을 두르고 그의 얼굴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우린 행복해요, 그렇지 않아요, 여보? 우린 행복해요, 그렇죠?" "물론 우리야 행복하지." 그가 피곤하다는 투로 대답했다. 그는 자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시작했다. "물론 우린 행복해. 저 빌어먹을 라디오는 내일 고치든가 치워버리든가 해야겠어." 그러고는 아내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쓸어 넘기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불쌍한 여자 같으니라고." "당신은 날 사랑해요. 그렇죠? 그녀가 다짐을 두었다. "그리고 우린 신경질적이지도 않고 돈 걱정도 안 하고 서로 속이지도 않아요, 그렇죠?" "그래, 맞아, 안 그래," 그가 대답했다. 

 

* 존 치버의 단편소설 괜찮다.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 몇몇 있다. 그의 단편들 이해하기 어려운 게 많긴 하지만. 그의 작품은 천천히 읽어야 한다. 스쳐 지나가기 쉬운 짤막한 문장 하나에 그의 중심 생각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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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실천문학사. 

(p.74-76에서 그대로 인용)  

 생각해보면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시간을 초월한, 추상적이고 소박한 노래였다. 그러나 청중은 딜런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흘러야 '포탄'이 영원히 금지되고, '어떤 사람들이 자유를 허락하게' 될 때가 오는지 묻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치 않았다.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진정한 삶을 깨닫게 될까?/백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백사장에 편히 쉴 수 있을까?/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흽쓸고 나서야/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산이 씻겨서 바라로 내려갈까?/사람은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외면할 수 있을까?/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얼마나 많이 올라다보아야/진짜 하늘을 볼 수 있을까?/얼마나 많은 귀들이 있어야/타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까달을 수 있을까?/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p.76-77에서 그대로 인용) 

 1963년 피터, 폴 앤 메리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의 커버버전(원래 곡의 가수나 작곡가가 아닌 가수나 그룹이 취입한 것을 말한다-옮긴이)이 실린 싱글앨범을 내놓는다. 부드럽고도 열정적으로 부른 <바람만이 아는 대답> 커버버전은 출시 후 단 2주 만에 30만장이 팔렸다. 워너브라더스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30만을 넘긴 싱글앨범이었다. 

 사회적 의식이 갑자기 팝 차트에 흘러 들어오자 언론매체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그때서야 최근 젊은이들의 경향과 그 한가운데 있는 흐트러진 외양의 한 음유시인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 성공한 것은 신비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피터, 폴 앤 메리의 싱글앨범이 출시되기 몇 주 전, 미국의 TV 화면은 앨라배마 주의 버밍엄을 보여주고 있었다. 행진하는 수천 명의 흑인 아이들이 개와 소방호스를 대동한 경찰들에게 공격받는 장면이 미 전역에 방영되었다. 버밍엄 교도소에 있던 마틴 루터 킹은 빼곡하게 채워 쓴 공개서한을 통해 내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이 부정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외면을 하고 못 본 체해야 하나?" 그리고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게 시작했다. "친구여, 그 답은 부는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 

 

* 다 쓰고 보니 눈물이 나려한다. 먼나라 남의 얘기가 아니구먼.

** http://www.youtube.com/watch?v=ced8o50G9kg - Bob Dylan <Blowin' In the Wind> 

*** http://www.youtube.com/watch?v=3t4g_1VoGw4 - Peter, Paul & Mary <Blowin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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