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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구본형씨의 책을 이제야 읽었다. 학교 선배로서 이름이 있던 저자에게 관심은 있었으나, 그의 책을 실제로 구입해서 읽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종로에 있는 영풍문고에 가서 구본형씨의 책을 하나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그가 쓴 여러권의 책을 쭉 훑어 보았는데, 너무나도 긍정적인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사기로 했다.
전에 구본형씨가 학교에 와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평소 그에게 관심이 있던 나는 그 강연회에 참석을 하였다. 강연 제목은 잊어버렸으나 대략 '대학생이 가져야 할 마음자세' 정도 되었을 것이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강연 말미에 자신의 둘째 딸은 자신과 사고 방식이 너무도 비슷해서,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자신의 경우와 미루어 짐작하면 거의 들어 맞는다며 징그러울 정도라고 말하여, 청중들을 웃게 한 적이 있다. 이 말의 취지를 놓쳐서 실례되기는 하지만, 그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일화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일상을 이처럼 소탈하게 말하는 그의 스타일은 글에도 그대로 녹아 있음을 이 책을 읽고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소탈함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 독자의 입장에서 공감이 쉽게 이루어 진다고 생각한다.
그의 글에는 군더더기나 과장이 없다. 그는 주위에서 듣고 읽은 좋은 이야기를 단순히 전달하는 이야기꾼이 아니다. 그는 그 좋은 이야기들에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내다 본 그 이야기들에는 전에는 미쳐 발견되지 못한 새로운 교훈들이 도출된다.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 졌을 그의 글에 나는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이 책은 9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 진 책이다. 소제목들만 가지고도 많은 나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그는 산을 헬스클럽 정도로 생각하는 요즘 현대인을 비판하고 있고, 오늘은 어제 운명을 달리한 사람이 그토록 살고자 했던 날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고, 중요한 일에는 시계를 던져 버리고 충분히 몰입하도록 다그친다.
요즘 사람들 자신의 하루 하루를 돌볼 틈 없이 너무도 바삐 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갖고자 한다면, 이 책을 계기로 하길 바란다. 갈증나는 나날들 속에서 우리가 갈망하는 삶의 오아시스를 찾는 방법이 이 책에 제시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