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복, <원색 대한식물도감>
현재 우리나라 식물도감계의 큰형. 실제로 보면 아쉬운 점이 많은 책. 주요 식물용어가 일본한자말로 되어 있어 입문자가 내용을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음. 사진 옆에는 자그마한 크기의 식물세밀화가 함께 실려 있는데, 그림이 작아 식별이 어려움. 이 세밀화의 출처가 어디인지. 일본 도감에서 빌려 쓴건 아닐까. 하지만 이만한 설명에 이만한 형식을 갖춘 식물도감이 아직 없는 듯.
이영노, <새로운 한국식물도감>
우리나라 식물도감계에서 <원색 대한식물도감>과 투톱을 이루는 책. <원색 대한식물도감>보다 사진이 선명하고, 촬영 날짜가 나와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됨. 굉장한 노력의 산물임을 느끼게 해 줌. <원색 대한식물도감>보다는 해당 식물의 설명 분량이 적음. 식물 라틴어 학명에 간혹 -LEE. Y 라고 되어 있는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LEE.Y가 바로 이영노 박사임.
송기엽_윤주복, <야생화 쉽게 찾기>
야생화 도감 핸드북 분야에서 낫다고 판단되는 책. 수록된 야생화 수가 많고, 알기 쉬운 말로 설명되어 있음. 또한 단권으로 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장점. 입문자가 들고 다니면서 식물판별하기에 좋은 책. 이 책하나면, 내 손안에 우리나라 꽃이 다 있다는 호기롭고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음. 하지만 이 책을 보면 볼수록 좀더 깊이 있는 애생화 이야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됨.
김태정, <한국의 야생화>
야생화 사진과 설명이 같이 있지 않음. 사진이 앞쪽에 한꺼번에 실려 있고, 설명은 그 뒤에 실려 있는 이원체제. 무엇보다 뒤에 실린 설명이 한자용어로 되어 입문자에게는 어려움.
김태정, <쉽게 찾는 우리 꽃 -봄, 여름, 가을/겨울>
이 책을 보고 화가 남. 한 야생화에 수록된 사진이 2장 정도 인데, 꽃 접사 사진 1장, 꽃 전체 근경 사진 1장이 보통 구성. 그런데 이 책에 수록된 일부 야생화의 경우, 그 꽃 접사 사진이란게 이미 실려 있는 근경 사진 중 꽃 부분만 부분 확대해서 실린 접사 사진임. 도감을 보다보면 같은 꽃의 다양한 사진을 접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든다. 이런 독자의 욕구와는 반대로 실제로는 같은 사진 한장을 가지고 2장을 만들어 놓았다. 일부 꽃 사진이 그렇다는 것이다. 봄편에 해당되는 제1권에는 그런 사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서민환_이유미, <쉽게 찾는 우리나무 1,2,3,4>
나무도감 핸드북 분야에서 최고이라고 생각하는 책. 정말 이런 책을 만든 서민환_이유미 박사에게 감사한다. 4권 분책인게 조금 불편한데, 잘 만들어진 책이라 뭐라 불평할 수 없다. 나무 각 부분의 사진이 좋아서 이해하기 쉽고, 짤막짤막한 설명과 도해가 한편의 시같다. 사진 몇장과 몇줄의 설명이 고작이지만, 이것들 가지고 그 나무에 대해 많은 걸 이해하고 느끼게 해준다. 좀 신기한 책이다. 장황한 설명을 실었더라면 오히려 실패했을 책이다.
도토리 주머니도감 시리즈, <무슨 나무야><무슨 풀이야><무슨 꽃이야>
식물을 제대로 이해하는데는 사진보다 잘 만들어진 세밀화가 필요하다. 색감 좋은 사진이라지만 뿌리까지 제대로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도토리 주머니도감 시리즈 세 권에는 많은 수의 식물 세밀화가 실려 있다. 이 정도의 품질을 가진 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에서 제작한 식물세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