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실천문학사. 

(p.74-76에서 그대로 인용)  

 생각해보면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시간을 초월한, 추상적이고 소박한 노래였다. 그러나 청중은 딜런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흘러야 '포탄'이 영원히 금지되고, '어떤 사람들이 자유를 허락하게' 될 때가 오는지 묻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치 않았다.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진정한 삶을 깨닫게 될까?/백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백사장에 편히 쉴 수 있을까?/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흽쓸고 나서야/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산이 씻겨서 바라로 내려갈까?/사람은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외면할 수 있을까?/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얼마나 많이 올라다보아야/진짜 하늘을 볼 수 있을까?/얼마나 많은 귀들이 있어야/타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까달을 수 있을까?/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p.76-77에서 그대로 인용) 

 1963년 피터, 폴 앤 메리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의 커버버전(원래 곡의 가수나 작곡가가 아닌 가수나 그룹이 취입한 것을 말한다-옮긴이)이 실린 싱글앨범을 내놓는다. 부드럽고도 열정적으로 부른 <바람만이 아는 대답> 커버버전은 출시 후 단 2주 만에 30만장이 팔렸다. 워너브라더스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30만을 넘긴 싱글앨범이었다. 

 사회적 의식이 갑자기 팝 차트에 흘러 들어오자 언론매체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그때서야 최근 젊은이들의 경향과 그 한가운데 있는 흐트러진 외양의 한 음유시인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 성공한 것은 신비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피터, 폴 앤 메리의 싱글앨범이 출시되기 몇 주 전, 미국의 TV 화면은 앨라배마 주의 버밍엄을 보여주고 있었다. 행진하는 수천 명의 흑인 아이들이 개와 소방호스를 대동한 경찰들에게 공격받는 장면이 미 전역에 방영되었다. 버밍엄 교도소에 있던 마틴 루터 킹은 빼곡하게 채워 쓴 공개서한을 통해 내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이 부정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외면을 하고 못 본 체해야 하나?" 그리고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게 시작했다. "친구여, 그 답은 부는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 

 

* 다 쓰고 보니 눈물이 나려한다. 먼나라 남의 얘기가 아니구먼.

** http://www.youtube.com/watch?v=ced8o50G9kg - Bob Dylan <Blowin' In the Wind> 

*** http://www.youtube.com/watch?v=3t4g_1VoGw4 - Peter, Paul & Mary <Blowin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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