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전 회사의 상사들과 엮여 지금 회사로 옮기고 나서,
하는 일 그닥 재미없고, 월급 (엄청나게) 적고, 발전이랄 것도 없는 상황이지만,
비교적 스트레스 적고, 6시 칼퇴근이 가능하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 있는데,
오늘은 이래저래 잔뜩 열 받은데다 쓸데없는 심부름 하느라고 퇴근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씩씩거리며 퇴근하는데 울리는 벨소리. 애인이다.
다짜고짜 "나 회사 다니기 싫어요!"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언 놈이에요? 블루씨 열 받게 한 놈이?" 
"1년만 참아요."
"응? 1년 후에는요?"
"내가 더 많이 버는 데로 옮기든가 할 테니까 그때 확 때려치워 버려요."
"정말?"
"그럼요."

아우, 갑자기 기분이 확 좋아지면서 웃음이 났다. ㅎㅎ

지금 애인은 설거지를 끝내고 쓰레기봉투 정리 중.
그거 끝내면 차를 타 줄테고,
난 차 마시면서 책을 볼거다.

애인이 있어서, 다행.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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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7-18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이런 염장이!!!!!
(참기름병을 들이붓는군요)

비로그인 2006-07-1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억, 고농축 염장성 페이퍼!
후훗, 보기 좋습니다.^^

이매지 2006-07-1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밖에 나가서 비라도 맞아볼까 싶어지는 -_ ㅠ
왜 제 애인놈은 저런 소리 안해준답니까! 흥=3 따져야겠어요 ㅋㅋㅋ
(부러워서 하는 소리예요 ㅠ_ㅠ)

바람돌이 2006-07-1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런 공주같은 때가 나도 있었더랬어요.
그러나 지금은 아그들 생기니까 바로 무수리가 되던걸요. ㅠ.ㅠ

sudan 2006-07-1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괜히 읽었당. -_-
얼굴 보고 고맙다고 얘기해야. 이렇게 페이퍼로 써놓고 진짜로는 말 안 한거 아니에요? (부러워서 트집잡는거여요.)

urblue 2006-07-19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어제 제가 무진장 열뻗친 상태였으니까 좀 봐 주세요~ ^^;

Jude님, 반갑습니다. '고농축 염장성'이라뇨. ㅋㅋ 정말 보기 좋으신거죠?

이매지님, 비..는 왜 맞습니까. -_-;; 님 애인님은 아직 어리잖아요. 좀 더 기다려 보세요. 글구, 저거야 뭐 그냥 하는 소리인거죠.

바람돌이님, 앞으로도 계~속 공주같이 살래요. =3=3

수단님, ㅎㅎ 고맙다는 말은 안 했어요. 페이퍼 봤으니까. 그럼 안 되는 걸까요? 우웅.

비로그인 2006-07-1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침부터 잠이 확 깨는 상큼 페이퍼예요..^^

Mephistopheles 2006-07-1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이 솔로들을 향해 상콤하게 날리는 염장 토네이도 스크류 10단 콤보~!!!!!
(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넌 이미 자지러져 있다..)

urblue 2006-07-1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아우, 역시 뭔가 아십니다. '상큼'하다구요. ㅎㅎㅎ

메피스토님, 님도 못지 않은 염장의 달인이신 걸로 알고 있는뎁쇼. ^^

로드무비 2006-07-1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상금 같은 애인.^^

瑚璉 2006-07-1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장도 지나치면 건강에 안 좋습니다(-.-;).

urblue 2006-07-2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렇군요, 비상금 같군요. ^^ 그런데 이 비상금을 꺼내 쓰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_-;

호질님, 건강에 안 좋지 않을 정도까지만 할(려고 노력할)게요. ㅋㅋㅋ

blueblack7 2006-07-3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애인이 있었음.. 좋겠다^^

urblue 2006-07-3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쫌 민망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