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에 느림님 이벤트에서 받은 책통장이다. 1번부터 100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고 마지막 한장은 여분으로 번호가 없다.
1번에 기록된 책은 김소진의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2004.11.8~11.15. 2005년부터 쓰기 시작할까 잠깐 고민했지만, 어차피 1년에 100권 읽기는 무리니까 그냥 쓰지 뭐, 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9개월. 한칸한칸 채우다보니 어느새 다 썼다. 100번을 넘기고 마지막 장에까지 번호를 달아 현재 109번이다. 오늘 이 책을 다 읽으면 내일 110번을 쓸 참이다.
올해의 목표가 100권이기도 했지만, 이 책통장에 하나하나 기록해가는 느낌이 참 좋았다. 2005년을 24번에서 시작한 까닭에, 만화책도 적어넣은 까닭에 올해 몇 권 읽었는지를 때때로 세보기도 하고, 어떤 책들을 읽었나 한눈에 보기도 좋고, 들여다보면 뿌듯하고, 암튼 지금까지 책을 읽어오는데 책통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용을 잠깐 볼까. 2004년 마지막이 23번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 2004.12.29~12.31>, 2005년 첫 책은 24번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2005.1.2~1.5>, 50번 <석유의 종말, 폴 로버츠, 2005.3.25~3.30>, 75번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 2005.6.1~6.2>, 100번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2005.7.17~7.18>, 109번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피에르 클라스트르, 2005.8.4~ >.
어느덧 마지막이라니, 상당히 아쉽다. 110번을 어떤 책으로 채울까. 현재 대기 목록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 <제5도살장>, <고래> 등이다, 가 아니라, 이런, 어제 봤구나. <그린빌에서 만나요>. 아, 그렇군. 끝난 거로군.
내 재주에 이런 걸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제는 어디다 기록을 하나. 흠. 작은 수첩이라도 사야할까. 내년엔, 예쁜 책통장을 마련해서 1번부터 차곡차곡 적을 계획이다. 150번까지 만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