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인 엄마 냄새, 엄마와함께하면서 맡는 살 냄새는 이 책에서 말하는 엄마 냄새와는 아무상관 없다. 여기서 엄마 냄새란 ‘엄마의 마음‘을 의미한다.엄마가 아이를 귀여워하는 마음으로 보면 아이 몸에는 귀여운냄새가 밴다. 아이는 어딜 가나 귀여운 냄새를 풍기고 사람들은 아이를 귀여워하게 된다. 엄마가 아이를 못났다고 보면 아이 몸에 못난 냄새가 밴다.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못난 냄새를 풍기고 사람들은 아이를 왠지 모르게 못난 아이 취급한다. 이게 엄마 냄새다. 엄마살의 냄새가 아니라 엄마 마음의 냄새다.(21)
부인의 돈과 초대를 모두 받아들이겠다고말이지. 난 별로 힘들이지 않고 편지를 썼어. 나는 부자이기때문이야. 부자는 글 쓰는 스타일과 상관없이 언제나 그존중받아 마땅하거든.
난 이제 편지 쓰기의 진정한 기술을 획득한 것 같아. 같은사람한테 말로 하는 거랑 똑같이 종이에 적어나가는 것말이야. 난 이 편지를 쓰는 내내 언니한테 최대한 빨리이야기를 하고 있거든.I have now attained the true art of letter-writing,which we are always told is to express on paperexactly what one would say to the same person byword of mouth. I have been talking to you almost asfast as I could the whole of this letter. 1801. 1. 3
모국어와 모국의 문자 바깥에서 작가는 무력한 이방인이다. 결국 그녀는 외국어, 그러니까 그녀의 용어를 빌면 "적의 언어를배워나가며 서서히 잃었던 자아를 되찾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문맹》은 독서와 서사를 사랑했던 한여자아이가 작가가 되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사회적, 역사적 비극으로 인해 정체성을 상실한 한 인간이 언어를 배우며 자기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인셈이다.(124)
제1장 재산이 많은 미혼 남성이라면 반드시 아내를 필요로 한다는 말은 널리 인정되는 진리이다. 그런 남성이 동네에 처음 들어서면, 그 사람이 어떤 기분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는 상관 없이, 동네 사람들 마음속에 너무 깊이 박혀 있는 이 진리 때문에 그는 당연히 여러 집안의 딸들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간주된다.(9)